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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78

그녀 이름은 문학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 단편소설 그녀 이름은 조남주 저 | 다산책방 | 2018년 05월 이것은 픽션인가 논픽션인가. 이 작가는 페미니스트인가 휴머니스트인가. 이 소설집을 읽으니 의 주인공이 왜 김지영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작가는 대놓고 여자의 삶을 얘기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 얇은 책 속에는 무려 27편의 짧은 소설이 실려 있고, 27명 이상의 여성이 저마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십대 후반의 소진은 한 공기업 지방 지사에서 일하면서 상사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한 후 증거까지 제출했지만, 피해자이면서도 손가락질 받으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다른 한 20대 여성은 혼자 사는 3층 집에 누군가 가스배관을 타고 방으로 들어오려는 바람에 소릴 질렀는데, 놀라 떨어진 범인은 같은 건물.. 2023. 11. 2.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문학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 단편소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정이현 저 | 현대문학 | 2018년 09월 단편과 중편 중간쯤 되는 소설이다. 라고 하는데, 새삼 책값이 참 비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단편과 중편 중간쯤인데 11,200원이다. 판형이 작고 특이한데, 보통 판형이었으면 1백 페이지도 안될 것 같다. 어쨌거나, 정이현의 소설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나와 비슷한 동네에서 자라고, 비슷하게 나이를 먹어가는 작가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의 이야기만 쓴다. 이번에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주인공이다. 약국을 운영하는 세영은 만 열 네살인 중학생 아이를 키운다. 아이가 반장이 되는 바람에 학부모회 임원을 맡았는데, 학교 폭력이 발생하여 열린 학폭위에 참석하지 않으려고 핑계를 대며 남편이 .. 2023. 9. 25.
쇼코의 미소 문학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 단편소설 쇼코의 미소 최은영 저 | 문학동네 | 2016년 07월 글을 잘 쓴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읽게 된 최은영의 소설. 어떻길래 그런 소리를 듣는 걸까. 이제 겨우(?) 서른 다섯인 작가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쓴 소설을 모아 낸 소설집인데, 정말 놀랍도록 차분하고, 흠이 없는 글이다. 그런 작가도 책 끝머리에 쓴 "작가의 말"에서, 여러 공모전에 소설을 투고해도 당선되지 않고, 예심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작가로 살아가는 것을 포기할까 생각했다고 하니, 세상 참 알 수가 없다. 이 책에는 일곱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단편집은, 보통은 그 중에서도 좋은 소설을 앞쪽에 배치하기 마련이라, 처음 다섯 편 정도를 읽으며 나와는 잘 맞지 않는 작가라고 생각했다... 2023. 7. 18.
말하자면 좋은 사람 문학 >소설 >한국소설 >한국 단편소설 말하자면 좋은 사람 정이현 저 | 마음산책 | 2014년 04월 좋아하는 작가 정이현의 짧은 소설 11편을 모은 책이다. 단편 소설보다 더 짧은 소설. 어느 하나 예외 없이 잘 읽힌다. 작가는 나와 비슷한 나이이고, 같은 도시, 비슷한 지역에서 자랐다. 그래서인지 정이현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특이할 것도, 이해못 할 것도 없는 심성을 가졌다. 열 한 번의 이력서를 내고 모두 떨어진 뒤, 열 두 번째 지원한 회사에 '○○교육 가정방문 교사'로 취직한 다음,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필요한 교재비 150만 원을 먼저 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회사를 그만둘지, 교재를 살지 생각하는 20대("견디다"), 늘상 휴대폰을 끼고 사는 아내가 뭘 하는지 궁금해 몰래 확인하니, 아내는.. 2023. 6. 4.
뉴욕 3부작 뉴욕 3부작 폴 오스터 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 원제 : The New York Trilogy 뉴욕 3부작은 의 세 편을 모아 놓은 소설집이다. 단숨에 읽으면 더 좋았을텐데, 2주에 걸쳐 읽는 바람에 앞서 읽은 소설의 내용을 떠올리려고 책장을 뒤적거려야했다. 대략의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작품의 주인공들이 연관성을 갖기 때문에 이 사람이 그 사람인가? 그 사람이 이 사람인가? 추측하며 읽었다. 이 소설들은 1985년에서 1986년 사이에 씌여진 것으로, 폴 오스터 소설의 단골 주제인 '우연'이, 여기서 시작되는 모양이다. 세 편 중에서는 "유리의 도시"가 가장 안 읽혀서 끝까지 읽어야 하나 망설였는데, 결국에는 끝까지 읽었다. 마지막 작품인 "잠겨 있는 방"이 가장 좋았다. 몇 년 후에 처.. 2023. 5. 14.
비곗덩어리 비곗덩어리 기 드 모파상 저 | 책읽는고양이 믿고 보는 모파상의 단편 소설. 미국에 오헨리, 러시아에 체홉이 있다면 프랑스엔 모파상이 있다. 모두 유머와 풍자, 반전 매력의 소설을 남긴 작가들이다. 제목만으로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운 이 작품은, 19세기 보불전쟁 당시를 배경을 한 중단편 소설이다. 모파상의 외삼촌은 플로베르와 친구였고, 모파상은 플로베르로부터 문학 지도를 받으며 그를 통해 에밀 졸라를 소개 받아 친분을 쌓았다. 졸라와 모파상 등 다섯 명의 작가가 모여 1880년에 "메당의 저녁(Les Soirées de Medan)"이라는 소설집을 냈는데, "비곗덩어리"는 그 책에 실린 소설이고, 모파상의 데뷔 작품이기도 하다. 프로이센군에 점령된 프랑스 루앙(Rouen) 지방에서 10명의 사람들이 마차.. 2023. 3. 30.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공지영 저 | 해냄 | 2017년 03월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의 소설은 소재도, 문체도 무난하고 흥미로워 잘 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가 개인의 전사(戰士)적 기질, 뭔지 모를 거북함 때문에 꺼려지기도 하고. 이번 소설은 라디오 방송 광고에서 나오는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의 줄거리 때문에 궁금해서 읽게 됐다. 몇 달 전인 2017년 4월에 출간된 단편집이지만, 알고 보니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쓴 단편 중 다섯 편을 골라 낸 것이다. 그 중 세 편이 '작가 공지영' 자신이 주인공이다. 일부러 그런 걸 고른건지, 아니면 요즘 쓰는 단편들이 그런건지 모르겠다. * 나중에 생각나지 않을까봐 적어 놓는 줄거리 월춘장구(越春裝具) 작가 공지영의 이야기. 글을 쓰기 위해 강원도,.. 2023.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