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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히데오14

소문의 여자 문학 > 소설 > 일본소설 > 일본 장편소설 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저/양윤옥 역 | 오후세시 | 2013년 06월 | 원제 : うわさの女 믿보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 소설. 주인공인 '소문의 여자'는 20대 초반의 이토이 미유키다. 그녀는 중고차 판매점 직원이었다가, 마작장에서 일하기도 하고, 요리교실의 수강생이었다가 부당한 처사에 항의를 한 후 사라지고, 60대 남자와 결혼을 하기 위해 맨션에 살기도 한다. 남편이 죽은 후 클럽 마담이 되고, 지방 의원의 애인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그녀 주위의 남자들 셋이 연달아 심장마비로 급사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서 경찰이 추적을 시작했지만 소용이 없다. 마지막이 궁금했는데, 조금 싱겁게 끝이 난다. 저자는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에 이렇게 썼다. "대부분의 사.. 2023. 9. 6.
나오미와 가나코 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저 / 김해용 역 | 예담 | 2015년 05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답게, 읽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빠져들어 500페이지에 달하는 작품을 끝까지 단숨에 읽을 수 있을 만큼 재미있긴 한데, 이전에 알았던 오쿠다 히데오의 유머 감각 같은 건 없고, 누가 썼는지 구분이 안 되는 보통의 일본소설 같다. 나오미와 가나코는 대학 동창으로, 지방 출신에, 사투리를 쉽게 고치지 못해 도쿄에 대한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는 공통점 때문에 금세 친해졌다. 둘은 20대 후반으로, 나오미는 '당차고 딱 부러'지는 성격에, 미혼이며, 백화점에서 근무한다. 가나코는 '부드러운 데다가 조심스러운 편'이고, 대학 졸업 후 잠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은행원과 결혼하며 전업주부가 되었다. 어느 날 가나코가 남편의 .. 2023. 1. 27.
스무 살, 도쿄 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중에서 가장 참한 청춘 소설. 지극히 정상적인 캐릭터("공중그네"의 이라부나 "남쪽으로 튀어!"의 우에하라 이치로에 비하면 더욱!)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80년대 도쿄의 일상이 펼쳐진다. 열 여덟살에 나고야에서 도쿄로 상경한 다무라 히사오의 재수 시절, 캠퍼스의 연애, 그리고 직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 작가 자신의 이십대를 기록한 반추反芻 소설이 아닌가 싶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 답게 지루할 틈이 없이 경쾌하다. 2009. 11. 9.
방해자 방해자 | 원제 邪魔 (오쿠다 히데오 지음 | 북스토리) 1권부터 3권까지 모두 합치면 1천 페이지에 달하는 장편 소설이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모든 작품이 그렇듯 단숨에 읽힌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한밤중에 행진'이나 '최악'과 비슷한 류의 소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점점 꼬여만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간은 변하기 힘들지만, 상황에 따라 내면 깊숙한 곳의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이 튀어나올 수는 있겠다. 특히 평범한 주부 교코의 삶을 보면 더욱. 이 지독한 소용돌이를 남의 일로만 생각할 수 있을까? 마흔이 다 되어 소설을 내 놓기 시작한 오쿠다 히데오는 1997년 '우람바나의 숲'(국내 출간 제목은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을 시작으로, '최악'(1999) '방해자'(2001) '인 더 풀' '.. 2009. 6. 29.
한밤중에 행진 한밤중에 행진 | 원제 其夜中のマ-チ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재인) 황당무계한 내용의 소설. 오쿠다 히데오라서 읽었다. 무료한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그런 소설. 10억 엔이라는 엄청난 현찰을 둘러싼, 분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2009. 5. 18.
최악 최악 (오쿠다 히데오 지음 | 북스토리) 600페이지나 되는 분량의 소설을 읽고 있자니 오쿠다 히데오가 아니었으면 지루해서 어쨌을까 싶다. 들고 있자면 손목이 아프도록 두꺼운 책이지만, 작가 특유의 입담으로 '최악'의 인생 스토리를 가진 세 사람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만드니 다행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원청업체의 하청의 하청의 하청 공장 사장인 신지로. 종업원이 고작 두 명인 영세 업체의 경영자로, 종업원 중 한 명은 하루종일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무단 결석에 말대꾸도 없는 답답한 인간. 동네 주민들은 공장 소음에 시달린다며 날마다 조목조목 따져들고, 일은 하루종일 밤낮으로 해도 끝이 나지 않는 괴로운 나날이다. 두 번째 주인공은 은행원 미도리. 속물들 투성이인 은행에서 근무하는 게 고통스럽기 짝이 없.. 2009. 5. 10.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오쿠다 히데오 지음 | 북스토리) 이 책이 국내에 출간된 건 공중그네, 걸 girl이 베스트셀러가 된 다음인 2008년이지만, 실제로는 1997년에 출간된 오쿠다 히데오의 데뷔작이다. 원제는 "우람바나의 숲"(물론 일본어로). 비틀즈의 존 레논이 실제로 1976년부터 약 4년간 은둔 생활을 했고, 저자는 '픽션으로 그의 전기의 공백 부분을 메워 보고 싶어서' 이 작품을 썼다. 그렇다. 픽션이다. 열흘이나 변비에 시달리는 팝스타 존과 아내 게이코, 그리고 존에게 "우울? 변비를 자꾸 문제 삼으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 문제는 문제를 삼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니, 문제 삼지 않으면 그것은 문제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아네모네 병원 심료내과(!) 전문의가 등장한다. 변.. 2009.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