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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책80

(book) 여행의 이유 도서 > 에세이 > 여행 에세이 여행의 이유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9년 04월 ​ 베스트셀러 작가의 베스트셀러 에세이.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는 후배 말 때문에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지는 않았다. ​ 여행을 좋아하는 김영하 작가의 여행에 관한 아홉개의 이야기가 있다. '여행기'는 아니고, 여행지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여행기를 기대하며 책을 집어 든 사람들에게 묘한 지적 허영심을 자극한 인문학 서적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다. ​책 속 구절: 오래전에 읽은 소설을 다시 펼쳐보면 놀란다.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게 거의 없다. 소설 속의 어떤 사건은 명확하게 기억이 나는 반면 어떤 사건은 금시초문처럼 느껴진다. 모든 기억은 과거를 편.. 2024. 2. 7.
안녕 다정한 사람 안녕 다정한 사람 은희경,이명세,이병률,백영옥,김훈 등저 | 달 이 책은 작가, 영화감독, 가수 등 유명인 10명에게 “어디로 여행 가고 싶습니까?”라고 물어 그곳에 며칠씩 다녀오게 한 뒤 짧은 여행기를 쓰게하고, 그 글을 모아 낸 것이다. 작가 이병률이 모든 여행에 동참해 사진을 찍었고, 이병률 혼자서도 여행을 떠났다. 자신이 정한 여행지에 처음 가 본 사람도 있고, 이미 다녀온 곳에 다시 한 번 방문한 사람도 있다. 다양한 사람이 저마다의 스타일로 글을 썼다. 짧은 여행이고, 글을 써야 한다는 부채를 갖고 떠난 여행 후라 그런지, 썩 마음에 드는 글이 없다. 소설가 은희경은 호주의 와이너리를 방문했고, 영화감독 이명세는 "미스터 케이"라는 영화를 찍기 전에 답사차 태국을 여행했다. (이게 무슨 영화인.. 2023. 1. 4.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 지금이니까 인도, 지금이라서 훈자 : 아프지 말고, 상처받지 말고, 견디지 말고 박민우 저 | 플럼북스 "1만 시간 동안의 남미"가 특출나게 재미있어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지 그 다음에 나온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는 '꽤 재미있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이다. 둘 다 그다지 관심없는 나라이고, 작년에 출간되자 마자 서점에 가서 보니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라 구매하기를 망설였는데, 몇 달 만에 중고책방에 반값에 나왔길래 샀다. 밤에 읽기 시작해서, 다음날 저녁까지 다 읽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그냥 끝까지 단숨에 읽게 되는 재미와 흡입력은 여전하다. 지금은 어디 있나 모르겠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국에서 '생활 여행자'로 지내고 있었으니, 곧 태국 여행기도 나올 것 같아.. 2022. 12. 31.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은이) | 이영미 (옮긴이) | 문학동네 | 2016-06-01 | 원제 ラオスにいったい何があるというんですか? (2015년) 하루키의 여행 에세이는 "먼 북소리"에서 정점을 찍은 것 같고, 이 책은 보통 정도다. 물론 재밌다. 제목에는 '라오스'가 있지만, 라오스를 비롯하여 미국(보스턴, 오리건 주 포틀랜드와 메인 주 포클랜드, 뉴욕 등), 아이슬란드, 핀란드, 이탈리아 토스카나와 그리스 미코노스 섬, 스페체스 섬, 그리고 일본 이야기도 있다. 하루키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이 책의 표지 컬러는, 몇 년 전 나온 이병률의 에세이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와 같다. 2012년 재출간한 김화영 교수의 여행 에세이 "행복의 충격"도 같은 컬러의 .. 2016. 6. 19.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 행복한 오기사의 스페인 체류기오영욱 (지은이) | 예담 | 2006년 건축가 오영욱은 여행작가로 더 유명한 사람이다.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여행책 몇 권이 아마도, 스테디셀러일 것이다. 지금은 여배우의 남편으로 더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본래 직업이 건축가이니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가 그에게는 아주 좋은 여행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뻔한 추측에 그는 시큰둥하다. 가우디의 건물들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저 아름다운 고전일 뿐"이고, 그 "현란한 곡선들은 개인의 천재적인 재능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뒷받침해 주는 도시의 시스템과 동시대 시민들의 관심, 그리고 자본과 시간을 투자하고, 거기에 인내까지 갖춘 건축주들의 작품"(p.274)이기.. 2015. 9. 27.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 루나파크 : 훌쩍 런던에서 살기 홍인혜 (지은이) | 달 | 2011-09-22 루나파크(www.lunapark.co.kr)의 주인 홍인혜의 런던 체류기다. 특별히 뭘 하려고 런던에 간 건 아니고, ‘광고회사의 몰아치는 업무 폭풍 속에서 6년을 나부끼다 마음의 숨을 고르려고’, 평소 막연하게 가고 싶었던 도시로 떠나, 생활여행자로 반 년을 지내다 온 것이다. 스페인 3박 4일 여행을 빼면 주변 나라 여행의 기록도 없고, 요가학원에서 칭찬을 들었다는 에피소드 말고는 뭘 배우거나 한 내용도 없다. 책 전반에 걸쳐 ‘혈혈단신’이라는 말을 네 번이나 써가며 ‘고독’한 생활을 보냈지만, 대단히 처절하거나 감상적인 내용은 없다. 살아보니 런던이 대단히 마음에 들었던 것도 아니라서.. 2014. 5. 25.
내 안의 여행유전자 내 안의 여행유전자- 여행유전자따라 지구 한 바퀴 이진주 (지은이) | 가치창조 | 2009-08-05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다는 방송작가 이진주의 여행 에세이다. 여기저기 가본 곳이 많고 경험한 것도 많아 이 얘기 저 얘기 재미있게 썼다. 반은 사진인데, 그게 너무 좋아보여서 책을 소장하고 싶기도 했다. 글 내용은 많지 않다. 이런저런 에피소드와 여행의 감상, 여행 팁 같은 것들. '백오십 년은 되고도 남음직한 에어컨이 달려 있었다'같은 과장된 표현이나 "느낌 강력하게 나를 휘어잡으셨다" 따위의, 개인 블로그에나 쓸만한 표현들이 거슬리긴 했지만... 대체로 재미있다. 이 '작은' 식사를 위해 단촐한 식사인데 조촐한 밥상인데 이 '작은' 식사를 위해 사람들은 휴가를 꿈꾼다. 9,8.. 2013.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