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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오스터13

뉴욕 3부작 뉴욕 3부작 폴 오스터 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 원제 : The New York Trilogy 뉴욕 3부작은 의 세 편을 모아 놓은 소설집이다. 단숨에 읽으면 더 좋았을텐데, 2주에 걸쳐 읽는 바람에 앞서 읽은 소설의 내용을 떠올리려고 책장을 뒤적거려야했다. 대략의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작품의 주인공들이 연관성을 갖기 때문에 이 사람이 그 사람인가? 그 사람이 이 사람인가? 추측하며 읽었다. 이 소설들은 1985년에서 1986년 사이에 씌여진 것으로, 폴 오스터 소설의 단골 주제인 '우연'이, 여기서 시작되는 모양이다. 세 편 중에서는 "유리의 도시"가 가장 안 읽혀서 끝까지 읽어야 하나 망설였는데, 결국에는 끝까지 읽었다. 마지막 작품인 "잠겨 있는 방"이 가장 좋았다. 몇 년 후에 처.. 2023. 5. 14.
고독의 발명 고독의 발명 폴 오스터 (지은이) | 황보석 (옮긴이) | 열린책들 | 2001-07-15 | 원제 The Invention of Solitude 어느 일요일 아침, 폴 오스터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이혼 후 15년을 혼자 살다 갑작스럽게 떠나신 것이다. 작가는 아버지의 짐을 정리하며 옛 기억을 떠올린다.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자신은 아버지에게 어떤 아들이었는지를 추억하고, 아버지의 ‘고독’을 생각한다. 작가가 태어나기도 전에 집안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제외하면, 그의 추억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의 풍경-속을 잘 알 수 없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무심함, 친하지 않은 부자 사이의 사소한 대화 같은 것-이다. “보이지 않는 남자의 초상화”는 이제는 더 이상 없는 아버지.. 2014. 4. 25.
뉴욕 이야기- 고담 핸드북 뉴욕 이야기- 고담 핸드북 폴 오스터 | 소피 칼 (지은이) | 심은진 (옮긴이) | 마음산책 | 2007-01-25 원제 Gotham Handbook: New York, Mode D'Emploi (1998년) 이 책의 정체를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폴 오스터 이름만 보고 샀는데, 짐작과는 좀 다른 책이다. 소피 칼은 유명한 프랑스 사진 작가다. 그녀는 작가 폴 오스터에게 '허구의 인물'을 창조해달라고 부탁했고, 최대 1년동안 그 허구의 인물처럼 살아보겠다고 한다. 말하자면 현실과 허구를 뒤섞는 예술적 행동이랄까. 보통 사람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해가 안가는 게 아니고, 공감이 안되는 것이겠지만. 폴 오스터는 그녀에게 이런 지시를 한다.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고(화가 나거나,.. 2013. 11. 29.
선셋 파크 선셋 파크 폴 오스터 저/송은주 역 | 열린책들 | 원서 : Sunset Park 2013년 3월 나온 폴 오스터의 ‘신작 장편’(이지만, 미국에서는 2010년에 출간되었다). 작가의 전작들에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갑작스러운 사건과 우연을 넘나들며 전개되는데, 이 소설 역시 그렇다. 좀 다른 점은 인물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것. 재미있긴 마찬가지다. 주인공 마일스 헬러는 술•담배를 하지 않고, 식당에도 가지 않는데다가, 텔레비전도 라디오도 컴퓨터도 없는 집에서 “자신의 욕망을 조금씩 줄여나가서 이제는 아주 최소한도에 가까워”(p.11)진 채로 살아가는 스물여덟의 젊은이다. 의붓형의 죽음 때문에 힘들어하던 중 부모의 대화를 엿들으며 충격을 받고 가출한 지 7년이 넘었다. 그는 폐가 처리를 하는 “주택 보존.. 2013. 4. 25.
보이지 않는 보이지 않는 폴 오스터 저/이종인 역 | 열린책들 | 원제 : Invisible 폴 오스터는 어쩌자고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 내는 걸까. 이번 이야기는 1967년 봄에서 시작한다. 대학생인 ‘나’(애덤 워커)는 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프랑스인 커플을 만난다. 남자(루돌프 보른)는 얼마 전 유산을 받았다며 애덤에게 돈을 줄테니 잡지를 만들어보라고 제안한다. 한창 창간을 준비를 하던 중 우연치 않게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이에 애덤은 루돌프에게 결별을 선언한다. 이후 40년의 세월이 흐른다. 애덤은 늙고 병까지 들어 언제 죽게 될 지 몰라 회고록을 쓰기 시작한다. 대학 친구인 짐에게 그 첫번째 이야기인 ‘봄’(1967년의 이야기)을 우편으로 보낸 후, 그 다음 전개가 어려워지자 시점을 2인칭으로.. 2012. 8. 1.
우연의 음악 우연의 음악 폴 오스터 저/황보석 역 | 열린책들 소방수 나쉬는 뜻밖의 유산 상속으로 20만 달러 가까이의 엄청난 돈을 갖게 된다. 두 살 때 마지막으로 본 후 삼십 년 넘게 보지 못한 아버지가 남긴 것이다. 3만 달러가 넘는 빚을 한 번에 갚고, 차를 사고, 친구들과 파티를 하고, 휴가를 내서 2주간 자동차로 서부를 여행하고, 딸을 위해 신탁 자금으로 얼마간의 돈을 맡긴 후 그에게는 6만 달러가 남았다. 어린 딸의 엄마는 일찌감치 집을 뛰쳐나갔고, 딸은 지금 나쉬의 친누나 집에서 사촌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는 중이다. 나쉬는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그렇게 일 년을, 돈이 떨어질 때까지 돌아다니다가 ‘자칭 도박의 명수’ 포시를 만나고 난 뒤 그의 인생은 또 다.. 2012. 7. 9.
빨간 공책 빨간 공책 폴 오스터 저/김석희 역 | 열린책들 | 원제 : The Red Notebook 폴 오스터의 “왜 쓰는가”와 일란성쌍둥이 같은 책이다. 표지 디자인이 같고(글씨 컬러가 다르다), 제본 형태도, 짧은 글들의 모음인 것도 같고, 책 내용이 손글씨체로 되어 있는 것도 같다(두 책의 글씨체는 다르다). 이 책 역시 품절상태라 온라인 중고샵에서 주문. ‘거의 새 책’이 왔다. 우연과 인연에 대한 짧은 에세이(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 건 “왜 쓰는가”와 같지만, 이 책이 이야깃거리가 더 많고 재미있다. 혹시 두 권 중에 무엇을 읽을까 생각한다면, “빨간 공책”이 낫겠다. 하지만 둘 다 100페이지 내외 분량이라 금새 다 읽어버리게 되므로, 폴 오스터의 팬이라면 두 권 다 읽을 것을 권장함. 2012.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