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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75

그녀 이름은 문학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 단편소설 그녀 이름은 조남주 저 | 다산책방 | 2018년 05월 이것은 픽션인가 논픽션인가. 이 작가는 페미니스트인가 휴머니스트인가. 이 소설집을 읽으니 의 주인공이 왜 김지영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작가는 대놓고 여자의 삶을 얘기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 얇은 책 속에는 무려 27편의 짧은 소설이 실려 있고, 27명 이상의 여성이 저마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십대 후반의 소진은 한 공기업 지방 지사에서 일하면서 상사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한 후 증거까지 제출했지만, 피해자이면서도 손가락질 받으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다른 한 20대 여성은 혼자 사는 3층 집에 누군가 가스배관을 타고 방으로 들어오려는 바람에 소릴 질렀는데, 놀라 떨어진 범인은 같은 건물.. 2023. 11. 2.
한국이 싫어서 문학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 장편소설 한국이 싫어서 장강명 저 | 민음사 | 2015년 05월 이렇게 단도직입적인 제목이라니. 3년 전에 이 제목을 봤을 때부터 읽고 싶었는데, 이제야 읽었다. 한국이 싫어서 호주로 간 20대 여성 계나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증권회사에 3년 다녔는데, 그 생활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호주로 떠난다. 그 다음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호주 워홀러, 유학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계나는 회계사 석사학위를 받고, 영주권을 취득한 후 다시 한국으로 왔지만, 다시 호주로 떠난다. 여전히 한국이 싫어서. 그리고 행복해지려고. 책 속 구절: [...] 전에 한번은 지명이한테 "너는 왜 매일 퇴근이 늦냐, 평생 그렇게 야근을 해야 하는거냐?" 하고 따지니까 걔가 .. 2023. 10. 22.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문학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 단편소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정이현 저 | 현대문학 | 2018년 09월 단편과 중편 중간쯤 되는 소설이다. 라고 하는데, 새삼 책값이 참 비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단편과 중편 중간쯤인데 11,200원이다. 판형이 작고 특이한데, 보통 판형이었으면 1백 페이지도 안될 것 같다. 어쨌거나, 정이현의 소설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나와 비슷한 동네에서 자라고, 비슷하게 나이를 먹어가는 작가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의 이야기만 쓴다. 이번에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주인공이다. 약국을 운영하는 세영은 만 열 네살인 중학생 아이를 키운다. 아이가 반장이 되는 바람에 학부모회 임원을 맡았는데, 학교 폭력이 발생하여 열린 학폭위에 참석하지 않으려고 핑계를 대며 남편이 .. 2023. 9. 25.
궁극의 아이 문학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 장편소설 궁극의 아이 장용민 저 | 엘릭시르 | 2013년 03월 매년 여름 '추리 · 미스터리' 카테고리의 추천 도서 목록에 오르는 소설. 흡입력이 상당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과연 그랬다. 이 책을 빌려준 후배도 "하루만에 다 읽었다"고 했고, 590쪽의 장편인데도 빨리 읽히긴 했다. 다만,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비현실 요소 때문에 감흥이 한 톤 떨어지긴 했지만. 주인공인 '궁극의 아이'는 한국인이지만, 이 책의 배경은 미국이고, 주인공 '신가야'를 제외한 그 외 등장인물은 모두 외국인이다. 줄거리를 몇 문장으로 요약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데, 그래도 굳이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모든 미래를 기억하는 남자'인 신가야(한국인)와 그의 아내이며 '모든 과거.. 2023. 9. 6.
쇼코의 미소 문학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 단편소설 쇼코의 미소 최은영 저 | 문학동네 | 2016년 07월 글을 잘 쓴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읽게 된 최은영의 소설. 어떻길래 그런 소리를 듣는 걸까. 이제 겨우(?) 서른 다섯인 작가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쓴 소설을 모아 낸 소설집인데, 정말 놀랍도록 차분하고, 흠이 없는 글이다. 그런 작가도 책 끝머리에 쓴 "작가의 말"에서, 여러 공모전에 소설을 투고해도 당선되지 않고, 예심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작가로 살아가는 것을 포기할까 생각했다고 하니, 세상 참 알 수가 없다. 이 책에는 일곱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단편집은, 보통은 그 중에서도 좋은 소설을 앞쪽에 배치하기 마련이라, 처음 다섯 편 정도를 읽으며 나와는 잘 맞지 않는 작가라고 생각했다... 2023. 7. 18.
말하자면 좋은 사람 문학 >소설 >한국소설 >한국 단편소설 말하자면 좋은 사람 정이현 저 | 마음산책 | 2014년 04월 좋아하는 작가 정이현의 짧은 소설 11편을 모은 책이다. 단편 소설보다 더 짧은 소설. 어느 하나 예외 없이 잘 읽힌다. 작가는 나와 비슷한 나이이고, 같은 도시, 비슷한 지역에서 자랐다. 그래서인지 정이현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특이할 것도, 이해못 할 것도 없는 심성을 가졌다. 열 한 번의 이력서를 내고 모두 떨어진 뒤, 열 두 번째 지원한 회사에 '○○교육 가정방문 교사'로 취직한 다음,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필요한 교재비 150만 원을 먼저 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회사를 그만둘지, 교재를 살지 생각하는 20대("견디다"), 늘상 휴대폰을 끼고 사는 아내가 뭘 하는지 궁금해 몰래 확인하니, 아내는.. 2023. 6. 4.
미스 함무라비 소설 > 한국소설 > 한국 장편소설 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저 | 문학동네 과 을 쓴 문유석 판사의 첫 소설이다. 사실, '허구'를 표방했다는 점에서는 '소설'이지만, 소설로 읽히지는 않는다. 저자가 한겨레에 자신이 겪은 재판 사례를 연재하면서, 사생활의 침해가 있으니 대놓고 '이건 그냥 소설이다'라고 해서 보낸 글을 묶은 게 이 책이다. 초임 판사 박차오름을 주인공으로 해놓고, 그녀에게 자신을 투영한 저자의 의도가 들여다보인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해 늘 튀는 행동으로 주목받는 주인공은, 출근 첫 날 지하철 성추행범을 붙잡아 화제가 되고, 초미니 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다니면서 '미스 함무라비'라는 별명을 얻는다. 정의감과 의욕은 차고넘치지만, 의욕만큼의 뭔가를 실현할 수 없는 박차오름의 상황을 보면, .. 2023.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