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47

쥐덫 쥐덫 - 애거서크리스티추리문학베스트-03 애거서 크리스티 저 | 해문출판사 "쥐덫"은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 중 유명하기로는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작품이다. 표제작인 "쥐덫"은 중편이고, 그 외에 여러 편의 단편이 함께 실려 있다. 모든 작품이 빨리, 그리고 쉽게 읽히고, 재미있다. 몇 년 후에 또 읽어봐야 겠다. 2013. 2. 10.
파리는 사랑한다, 행복할 자유를! 파리는 사랑한다, 행복할 자유를!: 대한민국 보통 아줌마 이보경 기자가 들여다 본 프랑스의 속살 이보경 저 | 창해(새우와 고래) 3년 전에 사놓고 이제야 읽었다. MBC 보도국 기자인 저자 이보경은 2007년 9월부터 1년 휴직을 했고, 2008년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때 체험한 프랑스에 대한 글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 그녀는 올해(2012년) 초, MBC 노조 파업 중에 "가슴이 쪼그라들도록, 나와라 정봉주!!'를 몸에 쓰고 비키니 시위를 한 이다. 그러니 '보통 아줌마'는 아닌 것 같다. 책을 읽어도 그런 게 느껴진다. 이 책은 빠리 체험기이긴 하지만, 일상이나 감상을 기록한 게 아니라 정치, 사회, 교육 등에 대한 문제를 파헤친 것이다. 그것도 아주 거침없는 문체로, .. 2012. 12. 24.
에브리맨 에브리맨 필립 로스 저/정영목 역 | 문학동네 | 원제 : Everyman 책을 사놓고, 읽기도 전에 기대에 부풀었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는 이 소설은, 대체 어떤 건가. 에브리맨은, 보통 사람을 말한다. 누구나 에브리맨이다. 한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나고, 일하고, 은퇴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늙고 병들어 죽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죽음은 도처에 있지만 젊었을 때 그것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충수가 터지고 복막염에 걸려 이틀 동안 의식을 놓았다 찾았다 하면서도 의사에게 “언제 퇴원하죠? 1967년 가을을 놓치고 있잖아요”라고 물을 수 있는 게 젊음이다. – 의사는 이렇게 말한다. “아직도 모르겠어요? 모든 걸 다 놓칠 뻔했는데.”(p.47~48) 종.. 2012. 9. 1.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익사체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익사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저/김훈 역 | 푸른숲 1954년부터 1993년까지 40년동안 “플레이보이”에 소개된 단편소설 중 매년 한 편을 뽑고, 그 중에서 다시 열 편을 선별하여 묶은 소설집이다. 이 책은 1999년에 출간되었고, 지금은 품절상태다. 정가는 8천 원인데(당시 책 가격은 이 정도), 인터넷 중고 판매 가격은 이미 1만 원을 훌쩍 넘었다. 가브리엘 G 마르께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존 업다이크 같은 작가의 이름을 보면, “플레이보이”건 뭐건 별 상관 없이 이 책이 읽고 싶어진다. 이 단편집의 편집자는, “그것이 연애감정이든, 아니면 자기애에서 파생된 것이든 ‘사랑’이라는 테마에 부합되는 소설”을 골랐다고 했는데, 애매한 것도 몇 편 있다. '삶에 대한 끊.. 2012. 8. 23.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프랑스라는 거울을 통해 본 한국 사회의 초상 홍세화 저 | 한겨레출판 며칠 전에 읽은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보다 훨씬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은 홍세화 씨가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로 유명해 지고 나서 몇 년 후인 1999년에 출간되었는데, 이 때는 그가 아직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이다. 20년을 빠리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의 눈으로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를 비교한 것이고, 프랑스 이야기가 더 많다. 프랑스는, 한국과 달리 형식과 권위가 중요치 않은 나라이고, 각자의 개성이 중요한 나라, ‘질서’보다 ‘정의’가 앞서는(즉 ‘사회불의보다는 차라리 무질서를 택한다’는) 나라다. 프랑스 역사가인 쥘 미슐레는 “영국은 제국이고, 독일은 민족이며, 프랑스는 개인이.. 2012. 8. 21.
소문 소문 고이케 마리코 저/오근영 역 | 북스캔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심심할 때 읽으면 지루하지 않게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는 그런 소설. 단편 네 편이 있고, 모두 예측 가능한 반전을 갖고 있다. 왕성한 활동력과 사교성을 자랑하는 한 남자와 그를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아내(팽이 멈추기), 일련의 불운이 집에 새로 들여온 개 때문이라고 믿는 남자(재앙을 부르는 개), 재벌가의 첩이라는 한 여자를 만나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살인까지 저지르는 남자(쓰르라미 동산의 여주인), 억울한 소문으로 간병인 직업을 그만 두고 나름의 응큼한 취미를 즐기는 여자(소문)가 등장한다. 2012. 8. 14.
보이지 않는 보이지 않는 폴 오스터 저/이종인 역 | 열린책들 | 원제 : Invisible 폴 오스터는 어쩌자고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 내는 걸까. 이번 이야기는 1967년 봄에서 시작한다. 대학생인 ‘나’(애덤 워커)는 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프랑스인 커플을 만난다. 남자(루돌프 보른)는 얼마 전 유산을 받았다며 애덤에게 돈을 줄테니 잡지를 만들어보라고 제안한다. 한창 창간을 준비를 하던 중 우연치 않게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이에 애덤은 루돌프에게 결별을 선언한다. 이후 40년의 세월이 흐른다. 애덤은 늙고 병까지 들어 언제 죽게 될 지 몰라 회고록을 쓰기 시작한다. 대학 친구인 짐에게 그 첫번째 이야기인 ‘봄’(1967년의 이야기)을 우편으로 보낸 후, 그 다음 전개가 어려워지자 시점을 2인칭으로.. 2012.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