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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47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2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2: 베트남ㆍ라오스ㆍ태국ㆍ키르기스스탄ㆍ카자흐스탄ㆍ우즈베키스탄ㆍ투르크메니스탄 박민우 글,사진 | 플럼북스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두 번째 이야기는 베트남에서 투르크메니스탄까지의 여정이다. 베트남, 라우스, 태국에서는 저자 혼자 여행하고, 키르기스스탄부터는 절친 카즈마가 합류하며, 피오나라는 중국인도 함께한다. 쌀국수와 계란 띄운 커피에 감동하고, 아침식사를 푸짐하게 주는 숙소라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박민우의 여정은 사건과 사고, 소심한 마음에 받은 상처로 가득하다. 예민한 이 남자의 여행기, 정말 재밌다. 마지막 3권을 읽고 나면 또 한참을 기다려야겠지. 2012. 4. 22.
뉴욕 스케치 뉴욕 스케치 장 자끄 상뻬 글그림/정장진 역 | 열린책들 “꼬마니콜라”와 “좀머씨 이야기”로 유명한 프랑스인 장 자끄 상뻬 작품. 프랑스인인 그가 본 뉴욕 이야기다. 반은 일러스트, 반은 짧은 원고로 엮인 이 책은 뉴욕 사람들의 바쁘고 과장된 삶을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즐겁고 놀라운 책. 책 속 구절: 뉴욕 사람들의 말 속에는 힘이 있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있는 것이 있어. 예를 들어, 자네가 “시골에 가서 자전거를 탔습니다”라고 하면 프랑스에서는 보통 ‘나도 해봤어요”라든가(특이한 체험을 자랑하려는 사람에게 약간의 실망을 주는 말이겠지), “건강에 좋은 일이죠’라는 말을 할걸세(다 아는 말을 하니 이런 경우에는 더 이상 대화가 이어지지 않겠지). 그런데 여기 뉴욕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 2012. 4. 22.
마담 보베리 마담 보베리 포지 시먼스 글,그림/신윤경 역 | 세미콜론 | 원서 : Gemma Bovery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를 모티브로 한 그림 소설로, 마담 보바리와 이름이 비슷하고, 행동, 생각, 운명까지 비슷해 보이는 ‘젬마 보베리’가 주인공이다(마담 보바리는 19세기 프랑스인이지만 젬마 보베리는 20세기 말 영국인이라는 게 다르다). 그녀를 스토커처럼 관찰한 이웃집 남자 ‘쥬베리’가 몰래 일기장을 가져다가 그녀의 삶을 재구성하는 이야기. 어이없이 죽게 되는 마담 보베리의 기구한 사연이 흥미진진하고, 그림이 있는 책이라 지루하지 않다. ‘세미콜론 그림소설’ 시리즈를 몇 권 더 읽고 싶어졌다. 2012. 4. 17.
1인분 인생 1인분 인생: 진짜 나답게 살기 위한 우석훈의 액션大로망 우석훈 저 | 상상너머 40대 중반인 우석훈이 ‘40세’와 ‘일상성’이라는 주제로 쓴 글을 정리한 에세이집이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이고 “나는 꼽사리다”으로 알려진 경제학 박사가 ‘부귀영화’(!)따위를 마다하고 유유자적하며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시대가 ‘명박시대’라는 고통이 있긴 하지만, 그리고 한국의 40대(특히 ‘남성’)는 이래저래 ‘정신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비루하게’ 살아가긴 하지만, 그래도 세상을, 일상을 좀 명랑하게 얘기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내 놓은 책이다. 태권도 사범인 유단자 아내와 고양이 ‘야옹구’와 함께 사는 즐거운 이야기를 읽고 있자면 이런 생각도 든다. 그는 어쨌거나 마음만 먹으면 어디에서든 한 자리 차지해서 .. 2012. 4. 16.
집착 집착 아니 에르노 저/정혜용 역 | 문학동네 | 원서 : L'Occupation “단순한 열정”의 작가 아니 에르노의 소설이다. 한 권으로 내놓기엔 너무 짧은 소설이다. 원제인 “L’Occupation”을 ‘집착’이라고 번역하긴 좀 그렇지만, 이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한 제목이긴 하다. 이혼녀인 주인공은 남자친구 W의 동거 제의를 거절했고, W는 ‘다른 여자’와 살겠다고 얘기한다. W의 새 애인은 47세의 여교수다. 새 애인에 대해 더 이상의 정보를 주지 않는 W에게 집착과 질투를 느끼며 어쩔 줄 모르는 여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한 소설이다.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는 쓰지 않는다’는 아니 에르노답게 심리 묘사가 리얼하다. 하지만 이런 정서, 이해는 가지만, 환영 받지 못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2012. 4. 12.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뻔했디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뻔했디: 대한민국 최초 법의학자 문국진이 들려주는 사건 현장과 진실규명 문국진,강창래 공저 | 알마 “지상아와 새튼이” 때문에 읽게 된 책. 올해 여든 여덟이신 문국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 최초의 법의학자다. 강창래 씨가 문교수를 만나 인터뷰하기까지의 과정, 둘의 대화, 그리고 그동안 문교수가 겪은 범죄사건 에피소드에 대해 소개한 책. “지상아와 새튼이”에 나온 내용들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그보다 흥미로운 새로운 얘기도 많다. ‘북 오톱시(autopsy, 부검)’라고 하여 책을 통해 베토벤이나 모짜르트, 고흐 등의 사인(死因)을 규명한다는 건 또 첨 듣는 얘기. 팔십이 넘어도 줄기차게 연구활동을 하는 문교수의 열정에 감탄하게 된다. 책 제목은, 시골에서 ‘부검’을 반대하는 .. 2012. 4. 10.
책은 도끼다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좋은 책이다. 광고를 만드는 박웅현은, 이미 "인문학으로 광고하라"는 책을 펴낸 적이 있는데, 이 책 "책은 도끼다"는 광고에 관한 건 아니고, 독서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쓴 것이다. 표지에는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라고 써 있는데, 경기도 창조학교에서 '책 들여다보기; I was moved by'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저자의 강독회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저자는 이철수 판화집, 김훈의 저서들, 알랭 드 보통의 소설들, 고은의 시집, 김화영, 니코스카잔차키스, 알베르 카뮈, 장 크르니에의 지중해 이야기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그리고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등에 대해 말한다(책 속에는 더 많은 책이 있다). 자신.. 2012.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