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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문학17

모스크바에서의 오해 모스크바에서의 오해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은이) | 최정수 (옮긴이) | 부키 | 2016-09-09 | 원제 Malentendu À Moscou (2013년) 시몬 드 보부아르가 50대 후반인 1966년에서 1967년 사이에 집필한 이 중편소설은 작가 생전에 발표되지 않았다가, 1992년에야 잡지 지면에 소개되었고, 2013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그보다 몇 년 후인 2016년에 책으로 나왔다. 1962년부터 1966년까지 사르트르와 함께 소련을 여러 차례 방문한 후 쓴 소설이라, 당시의 경험이 반영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은퇴한 60대 부부 앙드레와 니콜은 앙드레와 전처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마샤를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에 간다. 이미 3년 전에 방문한 적이 있고, 다시 여행 삼아 가.. 2016. 9. 16.
신원 미상 여자 신원 미상 여자 파트릭 모디아노 (지은이) | 조용희 (옮긴이) | 문학동네 2003-12-09 | 원제 Des inconnues (1999년) "신원 미상 여자"라니...... 다른 제목으로 할 순 없었을까? 프랑스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의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머물게 된 각기 다른 세 여자의 삶을 이야기한다. 타이피스트로 몇 개월 일하면서 저축한 돈으로 열여덟에 처음으로 프랑스를 떠나 스페인으로 바캉스를 떠난 첫 번째 여자. 고향으로 돌아온 후, 의류회사에서 모델을 구한다는 얘기를 듣고 응시했다 거절당하고 무작정 파리로 간다. 바캉스 때 잠깐 만난 여자의 도움으로 파리의 아파트에 살며 한 남자를 소개받는데, 그 남자의 정체는 모호하기만 하다. 어느날 갑자기 남자가 사라지.. 2016. 4. 30.
책방 주인 책방 주인 :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책방에서 자신이 읽어본 책만 파는 레지 드 사 모레이라 (지은이) | 이희정 (옮긴이) | 예담2014-03-07 | 원제 Le Libraire "밤낮으로, 1년 365일, 일주일 내내, 24시간 동안, 쉼 없이 열려 있"(p.30)는 책방 이야기다. 책방 주인은 손님이 오면 잠에서 깨고, 마지막 손님이 다녀간 뒤 잠을 자고, 손님이 한 명 올 때마다 허브 차를 한 잔 마시며, '쓰레기 같은 책은 절대 팔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어, 그걸 지키기 위해 서가에 있는 책들을 틈날 때마다 읽고 있다. 보통 책방이 아니다. 들고 나는 손님들도 그렇지만, 주인이 손님과 나누는 대화를 보면 어느 쪽이든 정상은 아니다. 선문답같은 대화와 장면이 이어진다. 책방 주인은 하.. 2016. 4. 24.
낮잠형 인간 낮잠형 인간 로맹 모네리 (지은이) | 양진성 (옮긴이) | 문학테라피 | 2014-07-08 프랑스의 88만 원 세대 이야기인가? 뭐 그 비슷한 암울한 상황의 젊은이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쓴 소설이다. 석사학위까지 갖고 있지만 '게으름뱅이에 둔하고, 스물여덟 나이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p.9) 주인공 아무개 씨. "생활비는 벌어야 할 거 아냐!"라는 말을 듣고 집에서 쫓겨나 갈 곳이 없자 파리에서 살고 있는 대학 친구 스테파니의 '공동 거주'에 합류한다. 비슷한 처지의 '브뤼노'와 거실에서 칸막이를 쳐놓고 지내다가 방송국 수습직 일자리를 얻지만, 간부의 은밀한 '동성애' 유혹에 일을 그만두고, RMI(우리나라의 실업수당같은, 소득 없는 사람에게 프랑스 정부에서 주는 수당이다).. 2016. 4. 16.
단순한 열정 단순한 열정 아니 에르노 (지은이) | 최정수 (옮긴이) | 문학동네 | 2012-11-07 원제 Passion Simple (1991년) 누군가 주인공에게,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고 말해줘야만 할 것 같은, 한 남자에 빠져 있는 여자 이야기다. 짧은 소설이다. 이 책을 쓴 아니 에르노는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는 쓰지 않는다"는 작가다. 이 소설을 쓸 때 사랑한 외국인 유부남은 얼마 되지 않아 그녀를 떠났다. 1940년에 태어났으니, 이 책을 출간할 1991년에 아니 에르노는 이미 쉰을 넘긴 나이다. 출가한 아이들이 있는 여자의 열정이라니. 그 남자에게 전화가 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사랑이었고, 그 남자가 떠나간 후에는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할 정도의 상.. 2015. 12. 27.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맹 가리 (지은이) | 김남주 (옮긴이) | 문학동네 | 2007-10-31 | 원제 Les oiseaux vont mourir au Pe'rou 로맹 가리는 1914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열 네 살에 프랑스로 이주한 뒤 프랑스 외교관으로, 유명 작가로, 영화 제작자로 살다 1980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상이며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다는 ‘공쿠르상’을 두 번 수상한 작가다. 1956년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상을 받고 수십 년 후, 그의 작품에 혹평을 가하는 평단을 비웃으며 1975년 “자기앞의 생”이라는 작품을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내놓아 다시 한 번 상을 받은 것이다. 그는 1970년대에 에밀 아자르의 이름으로 "그로칼랭"(1974.. 2015. 12. 6.
여자의 빛 여자의 빛로맹 가리 (지은이) | 김남주 (옮긴이) | 마음산책 원제 Clair de femme (1977년) 로맹 가리이면서 에밀 아자르이기도 한 작가가 예순이 넘은 나이에 쓴 소설이다. 로맹 가리는 주인공 미셸을 통해 '여자'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닌 남자의 삶을, 아주 우아한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마흔 다섯의 항공기 조종사 미셸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불행에 취해 있'던 그날, 우연히 한 여자를 만난다. 마흔세 살의 리디아. 마침 그 여자도 불행 속에 있었다. "택시 문을 열고 내리다가 나는 그 여자와 부딪쳤다. 여자가 들고 있던 꾸러미에서 빵, 달걀, 우유가 인도 위로 흩어졌다. 우리는 그렇게 처음 만났다. 부슬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p.7) 둘은 잠깐 대화를 나눈 후 헤어진다. 남자.. 2015.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