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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단순한 열정

by mariannne 2015. 12. 27.


단순한 열정 

아니 에르노 (지은이) | 최정수 (옮긴이) | 문학동네 | 2012-11-07 

원제 Passion Simple (1991년)  


누군가 주인공에게,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고 말해줘야만 할 것 같은, 한 남자에 빠져 있는 여자 이야기다. 짧은 소설이다. 

이 책을 쓴 아니 에르노는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는 쓰지 않는다"는 작가다. 이 소설을 쓸 때 사랑한 외국인 유부남은 얼마 되지 않아 그녀를 떠났다. 1940년에 태어났으니, 이 책을 출간할 1991년에 아니 에르노는 이미 쉰을 넘긴 나이다. 출가한 아이들이 있는 여자의 열정이라니. 그 남자에게 전화가 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사랑이었고, 그 남자가 떠나간 후에는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할 정도의 상실감에 사로잡히는, 사랑이었다. 누군들 그 사랑을 이해하지 못할까. 하지만, 아무도 그런 적나라한 감정을 쓰고 싶진 않을 것이다.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후회할 것이 뻔하니까. 

아니 에르노는 10년 후에 다른 남자와의 사랑에 대해 쓴 "집착"이라는 소설을 냈다. 사랑에 대한 소설만 쓴 건 아니고, 가족과 병, 주위 사람의 죽음에 대한 경험도 글로 썼다. 1984년에는 "아버지의 자리"로 르노도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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