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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210

(book) 어떤 양형 이유 국내도서 > 사회 정치 > 법 > 일반인을 위한 법이야기 ​ 어떤 양형 이유 박주영 저 | 김영사 | 2019년 07월 ​ 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면 제정신으로 살 수 있을까. 특히나 눈물 많고, 낯을 많이 가리며, 소심한 저자같은 판사에게는 더욱 힘든 일일 것 같다. 가슴이 답답하지만 다시 이 나라다. 위험을 외주화하고 하루 평균 노동자 다섯 명이 사망하는 나라, 하루 평균 노동자 다섯 명이 사망해도 원청업체의 이윤이 늘기만 하면 죽음도 기꺼이 용인하는 나라, 하루 평균 노동자 다섯 명의 죽음을 용인하며 이윤만을 추구하는 연 매출 수조 원의 대기업에 가해지는 형벌이 고작 벌금 1,000만 원이 전부인 이 나라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옴에 가장 적확한 단어는 퇴근이나 귀가일 수 없다. 생환이다. 타.. 2024. 2. 7.
(book) 판결의 재구성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 에세이 판결의 재구성 - 유전무죄만 아니면 괜찮은 걸까 도진기 저 | 비채 | 2019년 04월 2017년 2월까지 판사였고, 지금은 변호사이자 추리소설 작가로 활동하는 도진기의 논픽션 에세이다. 국내의 유명한 사건들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 1997년 이태원 살인사건, 1995년 김성재 살인사건, 2017년 약물로 아내를 살해한 의사 사건, 2008년 훈민정은 해례본 사건, 1992년 사건, 2016년 조영남 화투 그림 사건, 2010년 서울역 노숙자 방치 사건, 2015년 KTX 승무원 대법원 판결 등 30여 개 사건에 대해 썼다. 특별히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대부분 다 흥미로웠다. 2024. 1. 23.
(book)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인문 > 인문일반 > 인문/교양 일반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저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가 지난 10여 년간의 써 온 일상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 낸 것이다. 작년 추석에 쓴 라는 칼럼 때문에 유명세를 탄 모양인데, 글의 내용이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소재가 다양해서 흥미롭게 읽힌다. 올해 쉰 셋으로, '칼럼계의 아이돌'이라는 저자 인터뷰 기사도 있다. ​ 대체로 내가 썩 좋아하는 글은 아닌데, 그래도 몇 편은 대단히 좋았다. 아래는, 재미있게 읽은 두 편이다. 알고 보니 책에 실린 여러 편의 칼럼이 이미 언론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들이다. ​ [김영민 칼럼] 적폐란 무엇인가 대학시절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 2학년이.. 2024. 1. 23.
(book) 그래서 나는 한국을 떠났다 에세이 > 한국 에세이 ​ 그래서 나는 한국을 떠났다 : 다르게 살아보고 싶어서, 좀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김병철, 안선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기자, 콘텐츠 기획자인 부부가 세계여행을 하면서 한국인 이민자 11팀과 인터뷰를 해서 펴 낸 책이다. 인터뷰이들은 대개 30대, 또는 40대의 젊은 사람들이다. 유럽이 네 팀, 북미 세 팀, 남미 한 명, 호주와 뉴질랜드가 세 팀이다. 대부분이 한국에서는 힘들게 일만 하다가 젊은 시절을 다 보낼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이민을 택했다. 그리고 대부분이 대단히 만족하며 살고 있다. 이민자들은 세상 어디나 사는 건 다 비슷하단다. 그래도, 한국만큼 직장 내에 이상한 조직문화를 가진 나라는 없는 것 같다. ​ 책 속 구절: [...] '아, 정말 노동.. 2024. 1. 23.
한번 까불어보겠습니다 문학 > 에세이 > 한국 에세이 한번 까불어보겠습니다 - 어차피 나와 맞지 않는 세상, 그냥 나답게! 김종현 저 | 달 | 2018년 09월 10일 요즘 이런 책이 눈에 많이 띈다. 내용은 다 다르겠지만, '꼭 열심히 살아야 되냐'는 질문을 던지는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류의 책. 어떻게 살든 각자 마음이니까 뭐 상관은 없다. 이런 책을 써서 그걸로 돈을 버는 것도 재주니까. 이 책은 이라는 독립책방을 운영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대학 나오고, 대기업 다니다 퇴사하고 사업하다 접은 후, '자발적 거지'의 길로 들어섰다는 책방 주인. 30대 중반이고, 무신론자에 비혼을 추구하며, '행복 강박증' 따위에 반격을 들면서 '충만한 하루하루를 보내기 위해 집중하고 또 스스로 그렇게 살고 있다고 여긴다'는 사람이다.. 2023. 7. 18.
조용헌의 인생독법 인문 > 동양철학 > 동양철학의 이해/동양철학사 조용헌의 인생독법 조용헌 저/박방영 그림 | 불광출판사 | 2018년 07월 강호동양학자, 사주명리학 연구가인 조용헌의 인생 철학이 담긴 에세이로, 일년 반 동안 에 연재한 글을 모은 것이다. 음양오행, 꿈, 인연, 삶과 죽음, 풍수지리와 세상살이에 관한 지혜, 특히 중년 이후의 삶에 대해 잡다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상적인 것 두 가지. 하나는 궁합에 관한 것이다. 궁합에는 세 가지 차원이 있는데, 하단전下丹田, 중단전, 상단전의 궁합이다. 상단전은 이마, 중단전은 가슴, 하단전은 배꼽아래를 가리킨다. 하단전은 흔히 말하는 '속궁합'이다. 궁합의 첫 번째 단계다. 두 번째 단계는 중단전 궁합의 핵심인 '돈'이다. 젊을 때는 하단전, 중년이 되면 '중단.. 2023. 7. 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자기계발 > 기획/정보/시간관리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저/홍성민 역 | 더난출판사 "설레지 않는 물건은 버려라" "잡동사니를 버리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명언을 남긴 정리계의 대모, 곤도 마리에의 책이다. 정리 입문서같은 건데, 사진 한 장 없이 텍스트만 있는데도 잘 읽힌다. 보통의 미니멀라이프 규칙은 '하루에 1개씩, 365일 버리기'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어중간하게 해서는 안되니 '한 번에 다 정리하라'고 한다. 즉 크게 두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물건을 버릴지 남길지 결정하는 것'과 '물건의 제 위치를 정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두 가지만 할 수 있으면 누구나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다. (p.29) 단언하건대 정리는 1회로 끝내야 한다. 만일 당신이 정리는 영원히 계속되.. 2023.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