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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210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하루키 저 | 까치글방) 일요일 오전,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의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서 한가로이 앉아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이 책을 읽는 느낌이란... 정말 좋았다!! 일본 여성지 "앙앙"에(우리나라에도 들어온 잡지다) 기고했던 에세이를 모아 만든 는 이전의 하루키 에세이집들의 내용과 별반 다를 것은 없다. 하지만 그의 책은 언제나 즐겁고 새로운 느낌을 주니 이번것도 반가울 수 밖에. 밑의 다른 분이 독자리뷰에 쓴 것처럼 다른 에세이집과 중복된 내용은 없다. 그래서 더 좋았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에 대한 차분하고 겸손한 시선. 하루키를 읽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그의 소설세계는 의외로 깊고 풍부하지만 에세이는 만화보다 더 재미있다. 이 책은 아주 얇고 가벼워서 오며가.. 2001. 10. 14.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전혜린 저 | 민서출판사) 감성이 풍부한 나이의 소녀들에게 그녀가 미친 영향이란 실로 엄청나다. 나는 그녀를 따라 독일로 가고 싶었다. 굶주리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비평을 하는 그녀의 모습을 그리며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죽었지만,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그녀의 모습은 자꾸 변한다. 이제는 닮고 싶은 대상은 아니지만, 역시 그녀는 강력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이 책은 전혜린이 출판을 위해 다듬어 놓은 에세이들로 구성되었다. 독일에서의 이야기들이 특히 재미있다. 전혜린의 일기는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를 통해 볼 수 있으며, 전혜린 평전으로는 이덕희님의 책을 권한다. 2001. 9. 13.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폴 오스터 저 | 열린책들) ‘조이럭 클럽’의 감독 웨인 왕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뉴욕 타임즈를 읽다가 폴 오스터의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라는 글을 발견하고 감동하여 영화로 만들 것을 결심한다. 가장 뉴욕적인 감성을 가진 작가라 불리는 폴 오스터는 등 여러 편의 소설, 에세이, 시나리오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마니아 그룹을 형성시켰다. 그의 책은 조용한 밤, 휴가지, 또는 지리한 일상 등 언제 어느 때고 함께 하고 싶은 마력을 갖고 있다. 재치있고, 거칠면서도 따뜻한, 살아서 펄펄뛰는 감성 때문. 이 책은 웨인 왕 감독이 폴 오스터의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발견하기까지의 스토리, 영화 "스모크" 제작 과정에 대한 폴과 아네트(컬럼비아 대학 영화학과장)의 인터.. 2001. 8. 22.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무라카미 류 저 | 작가정신) 세상에는 무라카미 류를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그를 모르는 사람. 이렇게 세 종류의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전 그 제목도 아름다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를 통해 류를 첨 접했습니다. 그 후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 '달빛의 강', '오디션' '공생충' 등을 읽었죠. 이 작품들을 읽으며 어지러움을 느꼈습니다. 왜 사람들이 그를 그토록 좋아하는 것일까? 몹시 궁금했습니다. 좀 더 쉽게 류에게 접근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짤막한 여러개의 에세이들로 묶여 있고 주제는 '맛'과 '여자'입니다. 전 세계를 다니며 그가 경험한 '미각'의 세계와 '매혹적인 여성들'의 이야기죠. 류가 좀 더 친근감.. 2001. 8. 7.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열린책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을 읽지 않고, 이 책부터 읽게 됐다. 이 책이 의 업그레이드 판이라는데, 왜 출판사 측에서는 명시를 해 놓지 않았나 모르겠다. 아무튼 다행히도 난 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이 참 신선하게 느껴졌다. 내용은 훌륭하나 포장이 잘 못 된 책. 제목도 별로이거니와, 판형이 평범하지 않은 (세로로 길고 날씬한 크기다)터라 읽기에 몹시 불편했다. 이 책은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기보다는 중간에서 쏙쏙 빼먹듯 읽는 재미가 더 좋다. 여행을 떠날 때 이 책 한권을 갖고 간다면 여행 내내 흥미로운 읽을 거리가 있으니 행복할 듯 싶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들과 번역가 이세욱을 좋아한다면, 그냥 읽어보는 게 좋겠다. 책 속 구절 : 에.. 2001. 7. 31.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앨런 피즈, 바바리 피즈 지음 l 가야넷) 때로 연인이 정말 이해가지 않는 행동을 할 때, 그래서 싸움이 일어날 때, - 물론 그 사람이 정말 이상한 것일 수도 있지만 - 대부분의 경우, 여자와 남자가 서로를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맞다, 그랬어!"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된다. 책을 덮는 순간 또다시 연인과의 전쟁이 시작되더라도, 아마 이전과는 다른 이해를 갖게 될 것 같다. 2001. 6. 29.
치즈와 된장찌개 치즈와 된장찌개 :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정찬용이 독일에서 살았던 이야기 (정찬용 저 | 사회평론) 독일 유학, 하면 떠오르는 것은, 검은 옷에 검은 스카프, 사시사철 같은 옷이지만 눈빛은 초롱초롱하여 학문에의 열정이 폭발하는 유학생들, 점심식사는 겨자를 뿌린 소세지와 차가운 맥주 한 잔으로 해치우기, 저녁이면 레몬빛 까스등과 점등하는 할아버지 지나가는 모습 지켜보기... 그런 것들이다. 전혜린의 책에서 읽은 것들이다. 전혜린 덕분에 '뮌헨'이라는 도시의 낭만이 한국 젊은이들 머릿속에 박혔고, 한때 여름이면 뮌헨에는 한국인 배낭족 밖에 없다는 얘기가 있었다. 전혜린의 독일 유학은 지극히 사색적이고, 철학적이며 낭만적이다. 배고프지만 책 한권에 의지하여 세상이 빛나는 그런 생활이었다. 정찬용의 "치즈.. 2001.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