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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20

(book) 그래서 나는 한국을 떠났다 에세이 > 한국 에세이 ​ 그래서 나는 한국을 떠났다 : 다르게 살아보고 싶어서, 좀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김병철, 안선희 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기자, 콘텐츠 기획자인 부부가 세계여행을 하면서 한국인 이민자 11팀과 인터뷰를 해서 펴 낸 책이다. 인터뷰이들은 대개 30대, 또는 40대의 젊은 사람들이다. 유럽이 네 팀, 북미 세 팀, 남미 한 명, 호주와 뉴질랜드가 세 팀이다. 대부분이 한국에서는 힘들게 일만 하다가 젊은 시절을 다 보낼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이민을 택했다. 그리고 대부분이 대단히 만족하며 살고 있다. 이민자들은 세상 어디나 사는 건 다 비슷하단다. 그래도, 한국만큼 직장 내에 이상한 조직문화를 가진 나라는 없는 것 같다. ​ 책 속 구절: [...] '아, 정말 노동.. 2024. 1. 23.
매운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 문학 > 에세이 > 한국 에세이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 우석훈 저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06월 경제학자 우석훈의 책은, 소재가 어려울 때는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 잘 읽히고 재미있는 편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가장 쉽게 읽히는 에세이다. '빛의 속도로 쉰이 되었다'는 저자는 올해 쉰 하나다. 한때는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면서 명랑을 찾더니, 이젠 '달달함'을 말한다. "쉰 살이란 돈이나 지위 혹은 재능 같은 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게 되는 나이"라면서, 그 동안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정말 최선일까?"라고 자문하며, 이 책을 썼다. 너무 맵게 살았다. 이제 좀 내려놓고 행복해져야 한다, 면서. 책 속 구절: 누구에게나 밉거나 .. 2023. 6. 4.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천명관 (지은이) | 예담 | 2016-10-18 이게 "고래"를 쓴 작가 천명관의 소설이라니. 재미있다는 평에 솔깃해 읽긴 했는데, 재미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게 천명관에게 기대한 그런 재미는 아니란 말이다. 인천 주안역 뒷골목 편의점에서 시작되는 건달들의 이야기에, 삼류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다. 2016. 11. 27.
상냥한 폭력의 시대 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 2016-10-10 정이현의 소설은 잘 읽히고, 재미있다. 읽는 즐거움이 있고, 이야기에 빨려들어간다. 이번 소설들도 좋았다. 좀 싱겁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단편의 주인공들은 지난번보다 조금 더 나이를 먹었다. 작가가 나이들면서 주인공들도 같이 늙어간다. 화자는 마흔의 독신남("미스조와 거북이와 나")이거나, 열여섯살 딸을 둔 엄마("아무것도 아닌 것")이거나, 결혼한 지 6년이 지난 워킹맘("서랍속의 집"),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낸 엄마("안나") 다. 열여섯살 딸의 출산을 지켜보는 엄마이야기 "아무것도 아닌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정이현의 작품은 거의 다 읽었는데, "오늘의 거짓말"이 가장 좋았다. "달콤한 나의 도시"와 "낭만적 사랑과 .. 2016. 11. 24.
살인자의 기억법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은이) | 문학동네 | 2013-07-24 이제 일흔이 된 한 남자가 있다. 열여섯에, 술만 마시면 가족을 두들겨 패는 아버지를 죽인 후, 마흔 다섯이 될 때까지 수십 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멈춘 지 이제 이십 오년이다. 그동안은 수의사로 살았고, 지금은 문화센터에서 시 강좌를 듣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일이 없다. 이제는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기 때문에 매일의 일을 기록한다. 그것이 그의 기억법이다. 마지막으로 살해한 어떤 여자의 어린 딸을 데리고 와서 친딸처럼 키웠고, 이제 그 딸은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 누군가 딸 은희를 죽이려 하는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기억은 자꾸 끊기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은 온통 의심이고, 의문이다. 이 책을 읽은 적.. 2015. 12. 25.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김영하 (지은이) | 문학동네 | 2010-07-20 이렇게 별로 대수롭지도 않은 소재로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의 재주가 부럽다. 유치해보이는 '로봇'같은 소재로도 괜찮은 단편 소설이 나오는구나, 하는 걸 알았다. 지하철 개찰구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자가 자꾸 만나달라고 해서 차 한잔을 마시는데, 그 남자가 "저는 로봇입니다"라고 하다니. 그렇게 몇 번 만나다, 사랑에 빠져 고백하니 갑자기 남자, 아니 로봇이 떠나겠단다. 머릿속의 프로그램이, 떠나라고 경고한다나 뭐라나.(). 결혼을 앞둔 여자가, 전에 알던 남자에게 결혼 소식을 알리니, 남자가 결혼 전에 여행이나 한 번 가자고 하면서 거의 납치하다시피 강원도 바다까지 끌고가고, 거기서 건달인지 부랑자인지와 시비에 휘말려.. 2015. 11. 19.
안녕, 내 모든 것 안녕, 내 모든 것정이현 (지은이) | 창비 | 2013-07-05 "달콤한 나의 도시"와 "오늘의 거짓말"을 읽고 작가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그 이후의 책들은 좀 시시하다. 작가가 경험한 것 이상의 그 어떤 것도 보여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90년대 학번, 8학군, 강남, 아파트, 중산층, 졸부, 살갑지는 않지만 '끔찍하게 미워한 적도 없'는 가족들... 그렇게 맴돈다. 한번 듣거나 본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 지혜, 틱 장애가 있는 준모, 부모를 떠나 부자 할머니 집에서 눈치 보며 살게 된 세미. 이 세 친구는 중학교때 만나 고등학교까지 항상 함께였다. 단짝이지만, 사실은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들이다. 그리고 고3의 여름, 그들에게 한 사건이 일어났고, 셋은 더이상 친하게 지내지 않게 된다. .. 2015.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