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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상냥한 폭력의 시대

by mariannne 2016. 11. 24.

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 2016-10-10  


정이현의 소설은 잘 읽히고, 재미있다. 읽는 즐거움이 있고, 이야기에 빨려들어간다. 이번 소설들도 좋았다. 좀 싱겁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단편의 주인공들은 지난번보다 조금 더 나이를 먹었다. 작가가 나이들면서 주인공들도 같이 늙어간다. 화자는 마흔의 독신남("미스조와 거북이와 나")이거나, 열여섯살 딸을 둔 엄마("아무것도 아닌 것")이거나, 결혼한 지 6년이 지난 워킹맘("서랍속의 집"),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낸 엄마("안나") 다. 열여섯살 딸의 출산을 지켜보는 엄마이야기 "아무것도 아닌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정이현의 작품은 거의 다 읽었는데, "오늘의 거짓말"이 가장 좋았다. "달콤한 나의 도시"와 "낭만적 사랑과 사회"도 재미있었다. 알랭 드 보통과 한 편씩 나눠서 쓴 "사랑의 기초"와 인터넷에 연재한 "너는 모른다"는 별로였고, 장편소설 "안녕, 내 모든 것"과 산문집 "풍선"은 재미없었(던 것 같)다. 이 책 "상냥한 폭력의 시대"는 중간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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