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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20

비브르 사 비 Vivre Sa Vie 비브르 사 비 Vivre Sa Vie - 윤진서 산문집윤진서 (지은이) | 그책 | 2013년 배우 윤진서가 쓴 게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책이다. 특별한 주제 없는 단상, 여행의 기록이 있는 작고 얇은 책이다. 그래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어, 글을 참 잘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제목은 영화 "비브르 사 비"에서 가져왔다. 누벨바그의 대표 감독 장 뤽 고다르가 만든 1960년대 작품이다.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란 뜻의 제목을 선택한 건, 아마도, 흔들리지 않는 배우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이런 에세이라면 좀 더 읽어보고 싶기도 하다. 책 속 구절: 불현듯 창문 밖으로 큰소리가 들려왔다. 너무도 큰 소리에 깜짝 놀라 창문을 열어 보니, 사람들이 온 동네를 휘저으며 소.. 2015. 9. 29.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 신분을 뛰어넘은 조선 최대의 스캔들이수광 (지은이)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7-07-16 조선시대라고 예외일까. 남녀가 함께 살아가니 스캔들도 있고, 치정 사건도 있고, 동성 연애, 근친, 색광증 이야기도 생겨난다. 제목처럼 '조선을 뒤흔든' 사건은 몇 개 안되지만, 어쨌거나 조선시대에도 흥미로운 연애 사건은 있었다. 세조의 후궁이면서 과감하게도 그 조카 귀성군 이준에게 언문으로 연서(戀書)를 써 보낸 궁녀 덕중. 세조가 '호방한' 성격이긴 하나 그 잔혹함은 여전하다는 걸 몰랐을까? 편지를 전달한 환관들은 박살형(죽을 때까지 때리는 형벌)을, 덕중 자신은 교수형을 당한다. 여자의 미모를 평가할 때 인색한 사관들이 "조선왕조실록"에 자색이 있다고 기록할 정도로 .. 2015. 9. 21.
생각의 좌표 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09-11-24 한때 “파리의 택시 운전사”로 유명세를 치른 홍세화 씨는 20여 년의 프랑스 망명생활을 정리하고 2002년 영구 귀국하여 한겨레 기획위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편집장, 진보신당(2014년 5월 현재 노동당) 대표를 지냈다. 지금은 노동당 소속이며, 격월간지 “말과 활”의 발행인이다. 이 책은 그가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 강연 원고 등을 정리하고 새 글을 보태 2009년에 내 놓은 것이다. 제목처럼 ‘생각의 좌표’를 제시하려고 한 것이다.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라는 물음에, 젊은이들이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며 ‘사유하는 인간’으로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안.. 2014. 5. 25.
조선 왕 독살사건 조선 왕 독살사건- 조선 왕 독살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수수께끼 이덕일 (지은이)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5-07-08 조선시대 27명의 임금 중 독살설에 휘말린 이는 8명. 소현세자와 사도세자까지 합쳐 열 명이 구설수에 오른다. 그러고 보면 임금이라는 자리도 그리 좋은 건 아닌 모양이다. 유명한 역사학자 이덕일의 이 책은 독살설과 관련한 왕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국모의 사주를 갖고 태어났다는 문정왕후는 열일곱 나이에 왕비로 간택되고, 그 후 17년이 지나서야 중종의 아들을 낳는다. 원자(인종)가 이미 스무 살이니 중종이 갑자기 죽는다해도 문정왕후가 낳은 아들이 왕위에 오르기는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임금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인종이 왕위에 올랐을 때 문정왕후의 아들.. 2013. 12. 10.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끌림 2, 이병률 여행산문집이병률 (지은이) | 달 | 2012-07-04 책 표지 블루 컬러가 눈부시다. 내지도 빛이 난다. 너무 눈부시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칭송해 마지않는 여행 에세이지만, 나에게는 너무 과분하다. 감성이 과도하다. 전작인 "끌림"과 마찬가지로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 느낌의 기록이며, 특정한 지역과 상관 없이 썼다. 이번에는 인도, 다음은 루마니아, 그 다음은 일본, 예멘... 이런 식이다. 2013. 11. 8.
공무도하 공무도하 김훈 (지은이) | 문학동네 | 2009-10-06 짐작과는 다른 소설이다. 왜 제목이 ‘공무도하’인가. 이 소설에는 한국매일신문 사회부 기자 문정수, 일 년에 몇 권 인문 서적을 내는 작은 출판사 편집자 노목희, 문정수가 어쩌다 알게 된 소방관 박옥출, 노목희가 과거에 알고 지낸 대학선배 장철수, 아들을 잃은 오금자와 딸을 잃은 방천석 등이 등장한다. 창야, 해망군, 뱀섬은 그들의 과거이며 현재다. 미래일 수는 없어 보인다. 기승전결 없이 이어지는 사건과 사고, 그로 인한 죽음, 그리고 남아있는 산 자들의 모습이 이 책에 있다. ‘공무도하가’는 고조선 시대에 물에 빠져 죽은 백수광부의 죽음을 슬퍼하는 노래이고, 이 책은 이런저런 이유로 죽은 사람들과 남아서 그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2013. 11. 7.
지식인의 서재 지식인의 서재-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한정원 (지은이) | 전영건 (사진) | 행성B잎새 | 2011-05-18 책에 대한 책을 읽었다. 안 그래도 책 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묵직한데, 내 짐은 고민 축에도 못 낄 지경이다. 읽지 않고 쌓아둔 책이 수십 권이지만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몇 년은 더 둬야겠다. 작가 한정원이 만난 열 다섯명의 애서가는 저마다 엄청난 독서력(讀書力)을 갖고 있다. 솟대예술작가 이안수의 서재는 헤이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모티브원'이다. 손님과 함께 공유하는 1만 2천 권의 책은 그야말로 '책의 숲'을 이룬다. 김용택은 젊었을 때 도스트예프스키 전집을 읽은 이후 13년 동안 1년에 1백 권이 넘는 책을 읽다가 시인이 되었다. 최재천 교수는 과학.. 2013.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