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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210

오늘 뭐 먹지? 문학 > 에세이 > 한국 에세이 오늘 뭐 먹지? - 권여선 음식 산문집 권여선 저 | 한겨레출판 | 2018년 05월 의 작가 권여선의 음식 산문집. 먹고 마시는 것들에 대한 얘기다. 어렸을 땐 약골이고 입이 짧아 고기같은 건 잘 먹지도 않았는데, 성인이 된 후, 어느 날 술에 취해 저도 모르게 순대를 잔뜩 먹고 난 다음에 그 후로는 순대를 잘 먹게 되었다는 이야기, "세상에 만두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내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면서 대학 시절 선배들과 같이 만둣집에 가서 만두 먹으며 술 마신 이야기, 친한 친구와 파전 한 장에 깍두기 한 접시를 놓고 소주를 각 일 병씩 마셨다는 이야기, 작가들에게 창작실을 빌려주는 창작촌에 들어가 식당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제육볶음으로 작가들과 .. 2023. 6. 4.
매운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 문학 > 에세이 > 한국 에세이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 우석훈 저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06월 경제학자 우석훈의 책은, 소재가 어려울 때는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 잘 읽히고 재미있는 편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가장 쉽게 읽히는 에세이다. '빛의 속도로 쉰이 되었다'는 저자는 올해 쉰 하나다. 한때는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면서 명랑을 찾더니, 이젠 '달달함'을 말한다. "쉰 살이란 돈이나 지위 혹은 재능 같은 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게 되는 나이"라면서, 그 동안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정말 최선일까?"라고 자문하며, 이 책을 썼다. 너무 맵게 살았다. 이제 좀 내려놓고 행복해져야 한다, 면서. 책 속 구절: 누구에게나 밉거나 .. 2023. 6. 4.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 - 아름다운 삶을 위한 죽음 공부 최준식 저 | 김영사 | 2018년 05월 임종학 씨가 쓴 책인줄 알았는데, 임종에 관한 책이었다. 이 책은 한국인이 죽음을 대하는 부정적 태도(외면, 부정, 혐오)와 무의미한 연명의료, '장례식' 없는 '문상' 문화 등을 지적하면서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예외는 없다. 죽음은 '몸을 벗고 사후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니, 미리 준비해서 이 '영계'(靈界)로 잘 들어가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가족이 임종을 맞이할 때 울고불고하거나 죽음을 늦추도록 기도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편안히 세상을 떠나시록 "저 위에 환한 빛이 보이시지요? 그 빛을 따라가세요. 저희도 나중에 따라.. 2023. 5. 15.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04월 제목이 한 몫을 해 잘 팔리고 있는 책으로, 제목의 느낌 그대로 쉽게 읽힌다. "열심히 노력하면 달라질 거란 희망, 그 믿음 하나로 버텨온 세월이었다. 노력은 종교였다."고 말하며, 마흔에 사직서를 던지고 나와 놀며 지내는 생활을 책으로 옮긴 것으로, '야매 득도 에세이'라는 카피가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다. 한 번은 읽어 볼 만하다. 2023. 5. 15.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 사회 정치 > 사회비평/비판 > 한국사회비평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 목수정 저 | 생각정원 프랑스 파리에 사는 작가 목수정이 쓴 수필이다. 좌파 활동가로 알려진 그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을 때가 많았다. 권력자들이 구태의연함, 뻔뻔함, 두 얼굴의 이중성을 누구보다 날카롭게, 직접적인 말로 지적하는 사람이라 그렇다. 시커먼 속내를 가졌고, 그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누가 그의 말을 달갑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저자가 이 글을 쓴 시기는 세월호가 가라앉고, 민중총궐기 시위(2015년 11월 14일)에서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때이다. 2013년 11월, 박근혜가 프랑스를 방문한다고 했을 때, '박근혜는 대한민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다. PARK GEUN-HYE N'EST PA.. 2023. 3. 30.
언어 공부 - 16개 국어를 구사하는 통역사의 외국어 공부법 언어 공부 - 16개 국어를 구사하는 통역사의 외국어 공부법 롬브 커토 저/신견식 역 | 바다출판사 | 2017년 09월 저자는 16개 언어를 구사했다는 헝가리 여성 롬브 커토(1909~2003)이고, 역자는 15개 이상의 외국어를 해독한다는 신견식 씨다. 롬브 커토 씨는 '많은' 언어를 배우기 위해 소질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흥미'와 거기에 쏟아붓는 에너지의 양'이 결과를 만들어 낸다면서 동기, 인내심, 성실성이 중요하다는, 당연한 말을 했다. 그 공식은 이렇게 나타낼 수 있다. 인터넷은 커녕 제대로 된 시청각 교재도, 외국어 학원도 없고, 해외 여행도 드문 때에 16개 언어라니! 저자는 책에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다중언어 구사자를 몇 명 소개했는데, 부처는 150개 언어를 알았고, 무함마드는 모든 .. 2023. 2. 2.
당신에게, 파리 당신에게, 파리 목수정 저 | 꿈의지도 | 2016년 09월 중고서점에서 눈에 띄어 주저 없이 산 목수정의 책이다. 공원, 숲, 거리, 광장, 박물관, 극장, 상점, 음식점, 카페... 그가 10년 넘게 파리에 살며 가 본 도시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다른 여행 책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더 많은 경험과 진심이 담겨 있으니,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여행 길잡이가 될 것이다. 목수정은 파리를 좋아한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라긴 했지만, 스물 아홉에 스스로 선택한 땅이 프랑스이고, 파리는 좌파 성향의 그녀에게 잘 맞는 도시이기도 하다. 파리의 풍경은 '낭만적'이기도 하지만, '혁명을 하고, 때론 전쟁의 어리석음에 휘말리며, 파업을 벌이던 이 사람들이 그 뜨거운 사회적 투쟁의 결과물로 얻은 .. 2023.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