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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

오늘 뭐 먹지?

by mariannne 2023. 6. 4.

 

문학 > 에세이 > 한국 에세이

오늘 뭐 먹지? - 권여선 음식 산문집
권여선 저 | 한겨레출판 | 2018년 05월 

 


<안녕 주정뱅이>의 작가 권여선의 음식 산문집. 먹고 마시는 것들에 대한 얘기다. 

어렸을 땐 약골이고 입이 짧아 고기같은 건 잘 먹지도 않았는데, 성인이 된 후, 어느 날 술에 취해 저도 모르게 순대를 잔뜩 먹고 난 다음에 그 후로는 순대를 잘 먹게 되었다는 이야기, "세상에 만두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내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면서 대학 시절 선배들과 같이 만둣집에 가서 만두 먹으며 술 마신 이야기, 친한 친구와 파전 한 장에 깍두기 한 접시를 놓고 소주를 각 일 병씩 마셨다는 이야기, 작가들에게 창작실을 빌려주는 창작촌에 들어가 식당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제육볶음으로 작가들과 술마신 이야기,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하면서 고깃국을 끓이고 꼬막을 삶아 소주까지 곁들여 먹으니 부러울 게 없었다는 이야기,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않아 별로 할 일이 없어 친언니와 같이 치킨을 시켜 낮술도 먹고 야밤에 라면 끓여 반주도 했다는 이야기 등이다. 술과 관련 없는 음식 이야기도 있는데,  그래도 안주로 먹은 음식 이야기가 더 재미있구나. 

책 속 구절: 
술꾼이 딱 그렇다.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많아도 맛없는 안주는 없다. 음식 뒤에 '안주' 자만 붙으면 못 먹을 게 없다. 내 입맛을 키운 건 팔 할이 소주였다. 어릴 때 입이 짧앗던 나는 술을 마시며 입맛을 무럭무럭 키워왔는데, 흉물스럽기 그지없는 돼지비계나 막창이 극강의 안주로 거듭나는 데는 차고 쌉쌀한 소주 한잔이면 충분했다.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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