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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

조용헌의 인생독법

by mariannne 2023. 7. 6.

 

인문 > 동양철학 > 동양철학의 이해/동양철학사

 


조용헌의 인생독법
조용헌 저/박방영 그림 | 불광출판사 | 2018년 07월 

강호동양학자, 사주명리학 연구가인 조용헌의 인생 철학이 담긴 에세이로, 일년 반 동안 <농민신문>에 연재한 글을 모은 것이다. 음양오행, 꿈, 인연, 삶과 죽음, 풍수지리와 세상살이에 관한 지혜, 특히 중년 이후의 삶에 대해 잡다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상적인 것 두 가지. 하나는 궁합에 관한 것이다. 궁합에는 세 가지 차원이 있는데, 하단전下丹田, 중단전, 상단전의 궁합이다. 상단전은 이마, 중단전은 가슴, 하단전은 배꼽아래를 가리킨다. 하단전은 흔히 말하는 '속궁합'이다. 궁합의 첫 번째 단계다. 두 번째 단계는 중단전 궁합의 핵심인 '돈'이다. 젊을 때는 하단전, 중년이 되면 '중단전'이 중요해지고, 그 이후에는 상단전이 잘 맞아야 하는데, 그건 바로 '대화'이다. 

서로 지적으로 자극이 되고, 보는 시선이 서로 다른 듯하면서도 결론은 같은 지점으로 향하는 상대와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인생의 행복이다. (p.32)

또 하나는, 운명을 바꾸는 여섯가지 방법이다. 적선, 스승, 기도와 명상, 독서, 명당, 지명(자기 팔자를 아는 것)이 그것이다. 운칠기삼이라 했던가. 저자는 '팔자론'을 주장하는데, 어지간해서는 정해진 팔자를 바꿀 수 없지만, 10%의 여지는 있다고 보았다. 그것을 바꾸는 것이 바로 위에 열거한 여섯가지다. 세상에 허투루 되어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모양이다. 

 

 

책 속 구절: 
내 주위에 있는 50대 중반의 사람들의 70%는 지금 건달이 되었다. 나는 공부 못해서 지방대학 다녔지만, 친구들은 공부 잘해서 소위 'SKY"라는 명문대에 들어갔다. 스카이 나왔으니까 대기업과 큰 조직에 들어가는 것도 쉬웠는데, 30년 가까이 월급쟁이 생활하다가 직장 그만두고 나오니 아무것도 할 일 없는 건달이 된 것이다. 조직이라는 울타리 밖에 나오니까 연못 밖 맨땅에 던져진 붕어 신세가 되었다. 이들에겐 두려움과 번민이 물밀듯 밀려온다. 직자오가 조직이라는 것이 족쇄도 되지만 울타리도 된다. 조직 안에 있을 때는 그토록 자유를 옥죄는 쇠사슬이더니만, 막상 나오면 엄청나게 그리운 울타리로 여겨진다. 중년 건달의 심리상태는 족쇄가 사라진 게 아니라 울타리가 사라진 것이다. 이들 신규 건달이 갖추어야 할 자세는 '독립불구 돈세무민'의 마음가짐이다. 건달계의 10년 선배인 내가 친구들에게 당부하는 가르침의 요지다. 그러나 가르친다고 듣겠는가. 직장 독毒을 빼려면 현장 실습이 필요하다. 일찌감치 건달의 길에 들어간 방외지사(方外之士.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의 삶을 추구하는 이들)들을 찾아뵙고 그 삶을 옆에서 들여다보고 같이 놀아봐야 내공이 생기는 것이다. (p.18~19)

현대과학은 모든 종교를 근거 없는 미신으로 만들어놓았다. 그러고 나서는 생과 사를 책임지는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부정은 하면서도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는 게 현재의 과학이다. 삶과 죽음이 가장 큰 일이건만 세월은 덧없이 빨리 흐른다. '생사대사生死大事요 무상신속無常迅速이다.'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p.89) 

집터가 자기에게 맞는다는 것은 어떻게 아는가? 우선 건강이 좋아진다. 새 집으로 이사 가서 건강이 좋아지고 이상이 없으면 일단 그 집터는 맞는 집터라고 판단해야 한다. 명당의 첫째 기능이 건강이다. 몸 아프면 아무리 좌청룡·우백호, 안산(案山. 집터나 묏자리의 맞은편에 있는 산)이 좋더라도 자기에게 안 맞는 터다. 기간은 3년 안에 결판난다. 3년 정도 살아봐서 건강에 이상이 없고, 큰 사건사고가 없고, 소송분쟁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면 그 터는 명당이라고 봐도 좋다. 터가 안 좋으면 3년 이내에 사단이 발생한다. 3년이 지나도 문제없으면 검증된 셈이다. 
좋은 집터는 그 터에서 하룻밤 자고 나면 아는 수도 있다. 잠을 잘 때 숙면이 되는가의 여부다. 잠이 깊게 들고, 자고 나서 몸이 상쾌하면 좋은 터이다. 사람은 잠을 잘 때 편하게 자야 한다. 자면서 낮에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가 풀려야 한다. 풀린다는 증거는 숙면 여부다.
반대로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터는 좋지 않은 곳이다. 좋지 않은 곳은 어떤 터인가? 수맥이 흐르는 경우를 우선 꼽을 수 있다. 물은 에너지 흐름을 교란시키는 작용을 한다. 몸의 고유한 에너지 흐름을 수맥이 교란시킬 수 있다. 이게 누적되면 병이 온다. (p.9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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