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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210

프랑스에서는 모두 불법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모두 불법입니다 : OECD 한국 대표부 비정규직, 프랑스 법정에 서다 최은주 저 | 갈라파고스 저자 최은주는 파리 7대학에서 인류학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중에 OECD 한국 대표부에 '비정규직 행정원'으로 채용된다. 7년간 근무했고, 자신의 상관인 김용필(가명)로부터 폭언과 폭력을 당한 후 이를 외교본부에 보고하면서, 이를 빌미로 2012년 해고당하고 이에 소송을 제기한다. 처음에는 '사내 폭력'에 대해서만 소를 제기하려 했지만, 준비 과정에서 그녀의 프랑스인 변호사가 '대표부가 야근수당을 월급 명세서에 올리지 않고 현금으로 지급한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와 함께 '부당해고'에 대한 것까지 추가한다. 결국 그녀가 제기한 내용 중 '부당해고'와 '야근수당 현금 지급'에.. 2023. 1. 7.
백년식당 백년식당 : 요리사 박찬일의 노포 기행 박찬일,노중훈 공저 | 중앙m&b | 2014년 11월 글 잘쓰는 요리사 박찬일이 우리나라 노포를 소개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30년만 되어도 노포 축에 들 정도로 개개 식당의 역사가 짧다. 제목이 '백년식당'이긴 하지만, 당연히 100년 된 식당은 없고, 그래도 50년 정도는 된 집들을 취재했다. 노포이므로 음식이 맛있는 집이고(저자는 "맛이 없는데 살아남은 집은 없다"고 말한다), 보통은 주인이 직접 일하고, 직원들은 장기 근속한다. 대개의 노포가 깨끗한 편이란다. 이 책에 소개된 노포 중 이미 가 본 집은 중구에 있는 잼배옥과 평안도족발집, 종로에 있는 청진옥까지 세 곳이다. 가보고 싶은 집은 육개장 파는 대구 옛집식당, 돼지국밥 파는 부산 할매국밥, 순대국.. 2023. 1. 6.
개인주의자 선언 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저 | 문학동네 체질이 소시민적이라 "야심도 없고 남들에게 별 관심도 없고, 주변에서 큰 기대를 받는 건 부담스럽고, 싫은 일은 하고 싶지 않고 호감 가지 않는 사람들과 엮이고 싶지 않"(p.59)는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 문유석은 "정말이지 공부라도 잘했으니 망정이지 한국사회에서 먹고살기 힘들 뻔했다"고 말한다. 시종일관 겸손인지 뭔지 모를 태도로 "공부 하나 달랑 잘해서 먹고살고 있는 불균형한 인성"(p.84)이라고는 하는데, 어쨌거나 인문계 전국수석으로 서울법대에 입학했고, 미팅 소개팅 디스코텍 연애질로 시간을 보내다가 "이러다 정말 막장 되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느껴서 억지로 꾸역꾸역 일 년 반 인생 최고로 열심히 공부한 덕에 겨우 사시에 합격했다.. 2023. 1. 1.
백년을 살아보니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저 | 덴스토리(DENSTORY)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대단히 재미있어 여러 번 웃었다. 이 책을 쓴 김형석 교수는 연세대 철학과 교수였고, 지금은 명예교수다. 1920년에 태어났으니, 이 책을 낸 2016년에 우리나이로 97세인 김형석 옹. 2023년이면 104세다. 이 책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지인들과의 일화, 인생론 등을 쓴 것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박정희 시대를 지낸 분이고 기독교 신자라 보수적인 성향에 읽기 거북하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90대 후반의 할아버지답지 않게 합리적이고 세련된 생각을 갖고 있다. 그 연세에 직접 손으로 글을 썼다니 놀랍다. 인생은 정말 살아봐야 아는 것이라 하는데,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라고.. 2022. 12. 28.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때를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인생수업 조용헌 저 | 알에이치코리아(RHK) 사주명리학의 종합선물세트같은 책이다. 강헌의 "명리", 고미숙의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를 같이 샀는데, 굳이 세 권을 비교하자면, 조용헌의 책이 가장 재미있다. 강의실에서 학문을 가르치는 강단동양학(講壇東洋學) 대신 강호(江湖)에서 좌충우돌하는 강호동양학(江湖東洋學)을 개척했다는 그의 말에 따르면, "강호동양학을 구성하는 3대 과목은 사주, 풍수, 한의학이"(p.8)고 이는 천, 지, 인 삼재사상(三才思想)의 골격에 해당한다. 사주명리학이란 천문(天文)을 인문(人文)으로 전환한 것이다. 하늘의 문학을 인간의 문학으로, 하늘의 비밀을 인간의 길흉화복으로 해석한 것이 이 분야다.(p.9) 이 책은 자연스레.. 2022. 12. 27.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은이) | 생각의길 | 2013-03-13 좋아하는 작가 유시민의 책이다. 국회의원에서 장관까지 지냈지만, 이제는 글쓰는 사람으로 돌아와 지식소매상으로 살아가겠다는 그가, 그러면서 가장 먼저 쓴 책이 이것이다. 짐작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그동안의 삶을 반추하며, 앞으로 남은 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쓰긴 했지만, 뭔가 더 나이 어린 사람들을 가르치려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게 나쁜 건 아니다. 특히, 그는 '어떻게 살 것인가'와 함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말하고 있다. 무신론자인 그에게 사후 세계는 없다. 영생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는 지금 즐겁게 잘 사는 게 중요하고, '자아의 소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2016. 8. 27.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 - 천천히, 조금씩, 다 같이 행복을 찾는 사람들 나유리 | 미셸 램블린 (지은이) | 미래의창 | 2014-05-23 북유럽 사람들이 누리는 복지 혜택과 그로 말미암은 여유(그게 바로 슬로우 라이프), 행복 같은 건 들은 게 있으니 짐작은 한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들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리에게 북유럽 나라 사람들의 삶이란 얼마나 이상적인가. 세금이 많은 만큼 복지 혜택도 큰 나라에서, 차별 없이, 경쟁 없이 살아가는 그들의 '행복'이라는 게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왜 모르겠나. 그걸 마다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도시에서 텃밭을 키우고, 벼룩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어 중고 물품을 쉽게 사고파는 것, 그 정도는 우리도 한다. 핀란드에도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싹.. 2016.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