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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by mariannne 2015. 12. 6.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지은이) | 김남주 (옮긴이) | 문학동네 | 2007-10-31 | 원제 Les oiseaux vont mourir au Pe'rou 


로맹 가리는 1914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열 네 살에 프랑스로 이주한 뒤 프랑스 외교관으로, 유명 작가로, 영화 제작자로 살다 1980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상이며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다는 ‘공쿠르상’을 두 번 수상한 작가다. 1956년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상을 받고 수십 년 후, 그의 작품에 혹평을 가하는 평단을 비웃으며 1975년 “자기앞의 생”이라는 작품을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내놓아 다시 한 번 상을 받은 것이다. 


그는 1970년대에 에밀 아자르의 이름으로 "그로칼랭"(1974) "자기 앞의 생"(1975) "가면의 생"(1976) "솔로몬 왕의 고뇌"(1979)를, 로맹 가리의 이름으로 "밤은 고요하리라"(1974) “이 경계를 넘어서면 당신의 승차권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1975) "여자의 빛"(1977) 등을 출간했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1962년에 내놓은 단편집이다. 그해에 프랑스에서 최우수 단편상을 받은 작품이다. 로맹 가리는 이 소설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써 1968년 아내 진 세버그를 주인공으로 한 동명의 영화도 만든다. 이렇게 짧은 소설로 만든 영화라니.


이 책에는 16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표제작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무게감과는 달리 작품의 내용은 오헨리 소설처럼 가벼운 반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반전은 대부분 주인공이 자초하는 것이다. 때로는 처음부터 결말이 뻔히 예상되고(어떤 휴머니스트, 가짜, 도대체 순수는 어디에, 벽), 때로는 의미를 숨겨 놓기도 한다(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류트). 다양한 소재와 유우머 감각 넘치는 결말, 모든 소설이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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