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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by mariannne 2023. 9. 25.

문학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 단편소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정이현 저 | 현대문학 | 2018년 09월 


단편과 중편 중간쯤 되는 소설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라고 하는데, 새삼 책값이 참 비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단편과 중편 중간쯤인데 11,200원이다.  판형이 작고 특이한데, 보통 판형이었으면 1백 페이지도 안될 것 같다.

어쨌거나, 정이현의 소설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나와 비슷한 동네에서 자라고, 비슷하게 나이를 먹어가는 작가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의 이야기만 쓴다. 이번에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주인공이다. 약국을 운영하는 세영은 만 열 네살인 중학생 아이를 키운다. 아이가 반장이 되는 바람에 학부모회 임원을 맡았는데, 학교 폭력이 발생하여 열린 학폭위에 참석하지 않으려고 핑계를 대며 남편이 있는 강원도 호텔로 찾아간다.  


세영이 불참한 학폭위에서는 가해자 학생들에게 가벼운 처벌이 내려지고, 피해자 아이는 이후 두문불출하다 자살한다. 세영의 아이는 장례식장으로 가고, 혹시나 무슨 일이 있을까 겁을 먹은 세영은 황급히 장례식장으로 간다. 소설은 그렇게 끝난다.

소설에는 중산층, 아파트 재건축, 학교 폭력, 자살, 온라인 상의 거짓말 따위의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아무렇지 않게 조용히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더 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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