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소설 >한국소설 >한국 단편소설
말하자면 좋은 사람
정이현 저 | 마음산책 | 2014년 04월
좋아하는 작가 정이현의 짧은 소설 11편을 모은 책이다. 단편 소설보다 더 짧은 소설. 어느 하나 예외 없이 잘 읽힌다. 작가는 나와 비슷한 나이이고, 같은 도시, 비슷한 지역에서 자랐다. 그래서인지 정이현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특이할 것도, 이해못 할 것도 없는 심성을 가졌다.
열 한 번의 이력서를 내고 모두 떨어진 뒤, 열 두 번째 지원한 회사에 '○○교육 가정방문 교사'로 취직한 다음,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필요한 교재비 150만 원을 먼저 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회사를 그만둘지, 교재를 살지 생각하는 20대("견디다"), 늘상 휴대폰을 끼고 사는 아내가 뭘 하는지 궁금해 몰래 확인하니, 아내는 자신의 이름 대신 '김나나'라는 이국적인 이름으로 SNS 활동을 하는 중이라 어리둥절해 하는 남자("비밀의 화원"), 큰 맘 먹고 차를 사서 시승한 첫 날,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와 보니, 다세대주택과 빌라들이 다닥다닥 붙은 서울 변두리의 골목에 차 한 대 주차할 곳이 없어 헤매는 남자("모두 다 집이 있다") 등이 주인공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