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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뉴욕 3부작

by mariannne 2023. 5. 14.

 

뉴욕 3부작 
폴 오스터 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 원제 : The New York Trilogy

 

뉴욕 3부작은 <유리의 도시> <유령들> <잠겨 있는 방>의 세 편을 모아 놓은 소설집이다. 단숨에 읽으면 더 좋았을텐데, 2주에 걸쳐 읽는 바람에 앞서 읽은 소설의 내용을 떠올리려고 책장을 뒤적거려야했다. 대략의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작품의 주인공들이 연관성을 갖기 때문에 이 사람이 그 사람인가? 그 사람이 이 사람인가? 추측하며 읽었다.  이 소설들은 1985년에서 1986년 사이에 씌여진 것으로, 폴 오스터 소설의 단골 주제인 '우연'이, 여기서 시작되는 모양이다. 세 편 중에서는 "유리의 도시"가 가장 안 읽혀서 끝까지 읽어야 하나 망설였는데, 결국에는 끝까지 읽었다. 마지막 작품인 "잠겨 있는 방"이 가장 좋았다. 몇 년 후에 처음부터 다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책 속 구절:
나는 같은 얘기를 되풀이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인생행로가 바뀌는 상황이 너무도 다양하다 보니 어떤 사람이 죽기 전까지는 그에 대해서 무슨 얘기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 지경이다. 죽음은 행복의 유일하고도 참된 중재자(솔론의 말)일 뿐 아니라 삶 그 자체를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척도이기도 하다. (p.285)

 

 

나중에 생각나지 않을까봐 적어두는 줄거리 

1. 유리의 도시 -  작가 대니얼 퀸은 윌리엄 윌슨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고 있다. 어느 날 그에게 '탐정 폴 오스터'를 찾는 전화가 걸려왔고, 그는 호기심에 그 전화를 한 피터 스틸먼과 그의 아내 버지니아를 만나러 간다.  피터는 아버지 스틸먼으로부터 십 수년간 감금을 당했고, 그 아버지가 감옥에 들어갔다 이제 곧 나온다면서, 그를 미행하고 감시해달라고 퀸에게 부탁한다. 
퀸은 스틸먼에 대해 조사하면서, "새로운 바벨탑"이라는 책을 쓴 헨리 다크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되고, 이후 스틸먼을 미행, 감시하면서 수 개월을 보낸다. 그러던 중에 스틸먼은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퀸에게 일을 의뢰한 피터와 버지니아 부부 역시 행방이 모호해진다. 

2. 유령들 - 화이트가 블루에게 블랙을 미행하고 감시하라고 부탁한다. 블루는 몇 달 동안 블랙의 맞은 편 건물에 머물며 그를 감시한다. 블랙은 하루종일 종이에 뭔가 끄적이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일을 하는 것 같지 않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낸 후, 블루는 블랙을 찾아가고, 싸움이 일어난 후, 블랙이 쓰러지고, 블루는 손에 피를 묻힌 채, 블랙이 써 놓은 원고를 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3. 잠겨있는 방 - 어릴 적 친하게 지냈던 팬쇼가 행방불명됐다. 어른이 된 후는 연락을 하지 않아 소식을 몰랐는데, 팬쇼의 아내 소피라는 사람으로부터 '나'를 찾는 연락이 왔다. 팬쇼는, 자신이 행방불명되면 친구인 '나'를 찾아가 자신이 쓴 원고를 맡겨달라고 했다. '나'는 팬쇼의 원고를 읽고, 그것을 출판 업자에게 넘겼고, 그 책은 베스트셀러가 된다. '나'는 팬쇼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친구의 아내  소피와 결혼을 했고,  팬쇼의 전기를 쓰기 위해 그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결국 팬쇼를 만나게 됐고, 그가 '헨리 다크'라는 이름으로 글을 써 온 사실을 알게 된다. 


이렇게 줄거리를 쓰고 나니 재미없어 보이지만, 이 소설은 명작이다. 폴 오스터의 작품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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