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모든 것
안녕, 내 모든 것정이현 (지은이) | 창비 | 2013-07-05 "달콤한 나의 도시"와 "오늘의 거짓말"을 읽고 작가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그 이후의 책들은 좀 시시하다. 작가가 경험한 것 이상의 그 어떤 것도 보여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90년대 학번, 8학군, 강남, 아파트, 중산층, 졸부, 살갑지는 않지만 '끔찍하게 미워한 적도 없'는 가족들... 그렇게 맴돈다. 한번 듣거나 본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 지혜, 틱 장애가 있는 준모, 부모를 떠나 부자 할머니 집에서 눈치 보며 살게 된 세미. 이 세 친구는 중학교때 만나 고등학교까지 항상 함께였다. 단짝이지만, 사실은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들이다. 그리고 고3의 여름, 그들에게 한 사건이 일어났고, 셋은 더이상 친하게 지내지 않게 된다. ..
2015. 10. 21.
정글만리 1, 2, 3
정글만리 1, 2, 3 조정래 (지은이) | 해냄 | 2013-07-15 십수 년 전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중국의 성장과 그 영향력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이제야 이런 소설이 나왔구나 싶다. 그것도 거장인 노(老)작가가 펜으로 원고지에 쓴 ‘트렌디한’ 소설이다. 만약 작가의 이름이 쓰여있지 않았다면 조정래 작가의 작품이라는 걸 몰랐을 뻔했다. 긴장감은 없지만, 몰입도가 높은 소설.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의 학연과 지연보다 더 지독한 ‘꽌시(관계, 關係)’가 있는 나라, ‘얼나이(첩)’를 공공연히 인정하는 나라, 시민의식은 실종되고, 가난한 사람은 억울하게 당하기만 하는 나라, 돈이면 뭐든 다 되는 곳. 대한민국 못지 않은 성형과 명품 천국... 광활한 중국땅에서 펼쳐지는 어이없는..
2013.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