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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책80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사상사) 일본에 머무는 시간보다 해외 여행을 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는 하루키의 스코틀랜드 & 아일랜드 여행기. 아일랜드인은 위스키를 가장 먼저 제조하였으며 스코틀랜드 한 귀퉁이의 아일레이 섬은 싱글 몰트 위스키의 ‘성지’로 이름이 있다. 따라서 이번 여행의 주제는 ‘위스키’. 역시 하루키다운 여행기다. 그토록 조용하고, 하릴 없는 고장, 인구 삼천의 섬 아일레이에서 일어난 그닥 놀랄 것도 없는 일들을 정말 특별하게 써내려간 솜씨란! 이 책에서는 ‘위스키가 우리의 언어라면…’이라는 말을 인상적으로 남겼다.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굳이 위스키를 마신 후의 느낌을 이렇게 묘사할 것 없이 위스키 한 잔을 건네면 될텐데 말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 2001. 8. 23.
7번 국도 100배 즐기기 7번 국도 100배 즐기기 (이영근 글과 사진 | 중앙M&B) 강원도 고성군에서부터 속초, 강릉, 영덕, 포항을 거쳐 부산까지 7번국도를 따라가는 여행은 바다를 맘껏 구경할 수 있어 낭만적이다. 그러나… ‘그래, 바로 이런 책을 원했어!’ 하며 책을 펼쳐들었지만 사실 책으로 여행을 대신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기운 빠진 한숨이 나오는 건 뭘까? 이 책에는 200여개의 해수욕장, 맛집, 숙박지 정보로 가득하다. 어느 해수욕장에서 회를 먹을 수 있고, 낚시를 할 수 있으며, 해돋이 광경이 일품인지, 어떤 음식이 맛있는지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지만 적은 지면에 이 모든 것을 싣다 보니 살짝 훑는 정도밖에는 그 지방의 냄새를 느낄 수 없어 아쉬움. 구역별로 자세한 지도가 실려 위치와 거리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 2001. 8. 22.
너에게 변두리를 보낸다 너에게 변두리를 보낸다 (정유희 | 소담출판사) PAPER 잡지를 보면서 정유희의 글솜씨에 감탄, 감탄 하곤 했다. 그리고 그녀의 여행기가 책으로 나온다기에, 주저없이 샀다. 그녀는 분명 달랐다. 어쩌면 남들이 모를 현학적 단어들로 도배된 글이 낯설어 한동안은 어색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녀의 유우머와, 미끄러지듯 읽히는 문체에 읽을수록 역시, 역시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책은 그녀의 감성이 쏙쏙 녹아들어가 있기도 하면서 읽다보면 소개된 여행지에 대한 정보란 정보는 다 들어가 있다. 무슨 일인가로 꿀꿀한 기분이 들 때 이 책을 읽으면 마치 여행을 다녀온 듯한 착각까지 든다. 이런 멋진 여행,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그녀의 여행이 대단한 것도 아닌 것을… 이 모든 것은 그녀.. 2001.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