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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책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by mariannne 2014. 5. 25.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 루나파크 : 훌쩍 런던에서 살기
홍인혜 (지은이) | 달 | 2011-09-22


루나파크(www.lunapark.co.kr)의 주인 홍인혜의 런던 체류기다. 특별히 뭘 하려고 런던에 간 건 아니고, ‘광고회사의 몰아치는 업무 폭풍 속에서 6년을 나부끼다 마음의 숨을 고르려고’, 평소 막연하게 가고 싶었던 도시로 떠나, 생활여행자로 반 년을 지내다 온 것이다. 스페인 3박 4일 여행을 빼면 주변 나라 여행의 기록도 없고, 요가학원에서 칭찬을 들었다는 에피소드 말고는 뭘 배우거나 한 내용도 없다. 책 전반에 걸쳐 ‘혈혈단신’이라는 말을 네 번이나 써가며 ‘고독’한 생활을 보냈지만, 대단히 처절하거나 감상적인 내용은 없다. 살아보니 런던이 대단히 마음에 들었던 것도 아니라서 과장된 내용도, 허세도 없어 마음에 드는 여행기다.


사실 이 책이 만화인 줄 알고 샀는데, 에세이였다. 그래도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빨리 읽히는 책이라 몇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다. 런던에서 가장 좌절했던 순간은 인터넷이 끊긴 때였다면서, 인터넷이 없으면 “한인 슈퍼 위치도 알 수 없어 너구리 한 마리도 몰고 갈 수가 없다”고 쓴 부분이나, 집세를 고작 3만 원 정도 깎은 후 관리인에게 미안한 마음에 들어 ‘다시 전화를 걸어 원래대로 내겠다고 울부짖고 싶은 지경이었다”는 대목은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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