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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방해자

by mariannne 2009. 6. 29.





방해자 | 원제 邪魔 (오쿠다 히데오 지음 | 북스토리)

1권부터 3권까지 모두 합치면 1천 페이지에 달하는 장편 소설이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모든 작품이 그렇듯 단숨에 읽힌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한밤중에 행진'이나 '최악'과 비슷한 류의 소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점점 꼬여만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간은 변하기 힘들지만, 상황에 따라 내면 깊숙한 곳의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이 튀어나올 수는 있겠다. 특히 평범한 주부 교코의 삶을 보면 더욱. 이 지독한 소용돌이를 남의 일로만 생각할 수 있을까?

마흔이 다 되어 소설을 내 놓기 시작한 오쿠다 히데오는 1997년 '우람바나의 숲'(국내 출간 제목은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을 시작으로, '최악'(1999) '방해자'(2001) '인 더 풀' '마돈나' (2002) '한밤중에 행진'(2003) '공중그네'(2004)를 썼고, 이후 내 놓은 작품이 '걸'과 '마돈나'인 듯 싶다. 명성에 비해 연보를 제대로 확인하기 힘든 이상한 작가다. 부디 오래오래 살아계셔서 작품을 마구 쏟아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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