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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by mariannne 2009. 5. 2.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오쿠다 히데오 지음 | 북스토리)

이 책이 국내에 출간된 건 공중그네, 걸 girl이 베스트셀러가 된 다음인 2008년이지만, 실제로는 1997년에 출간된 오쿠다 히데오의 데뷔작이다. 원제는 "우람바나의 숲"(물론 일본어로).

비틀즈의 존 레논이 실제로 1976년부터 약 4년간 은둔 생활을 했고, 저자는 '픽션으로 그의 전기의 공백 부분을 메워 보고 싶어서' 이 작품을 썼다. 그렇다. 픽션이다. 열흘이나 변비에 시달리는 팝스타 존과 아내 게이코, 그리고 존에게 "우울? 변비를 자꾸 문제 삼으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 문제는 문제를 삼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니, 문제 삼지 않으면 그것은 문제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아네모네 병원 심료내과(!) 전문의가 등장한다. 변비로 인한 복통과 심리적 불안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존에게 "고정관념 따위는 이참에 떨쳐버리세요. 인간은 배설을 안 해도 상관없습니다."(p.213)라고 쿨하기 짝이 없는 조언을 하는 아네모네 병원 의사는 신경정신과 이라부의 전신前身일 것이다. 환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존의 '수상한 휴가'는 오쿠다 히데오의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즐겁고 여유롭다. 그의 팬이라면 물론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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