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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히데오14

남쪽으로 튀어! 남쪽으로 튀어! 1, 2 | 원제 サウスバウンド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아,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다. 누군가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아멜리 노통브의 "살인자의 건강법"을 읽으며, 입사 이후 처음으로 회사가 더 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데, 내 경우엔 이 책이 그랬다. '어린이'나 '시골' 중심의 소설은 당최 흥미가 없는데, 이 소설은 그 두 가지가 다 해당되지만 마음에 쏙 들었다. 역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었다. 하교길에 만화 전문 헌책방에 들러 오래 전 인기 만화를 읽거나, 장난감 가게에서 중고 게임 소프트를 구경하는 평범한 초등학생, 우에하라 지로. 그러나 소년의 아버지는 '국민 연금이 국민의 의무라면 국민을 관두겠다'며 공무원과 싸우는 평범치 않은 인물이다. 매일 집에서 빈둥거.. 2008. 11. 29.
면장 선거 면장 선거 | 원제 町長選擧 (2006)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인 더 풀, 공중그네에 이은 오쿠다 히데오 '이라부 시리즈' 3탄. 네 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고, 모두 안하무인에 비호감인 이라부 선생이 등장한다. 그리고 드디어 그가 유명해진다. 드디어, 라고 하는 건 좀 그런가. 어쩌다보니 유명 인사가 병원을 찾았고, 그 덕에 유명해진 것이다. 일본 최고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대일본신문"의 대표이사 회장이자 프로야구 인기 구단의 구단주인 미쓰오, 유명 벤처사업가 안포 다카아키, 40대의 유명 여배우 시라키 가오루가 이라부를 유명하게 한 사람들.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엉뚱한 그의 모습에 모두 중독되고 만다. 표제작인 "면장 선거"에서는 이라부 종합병원을 벗어나 섬으로 의료 활동을 떠난 이라.. 2008. 11. 18.
공중그네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공중그네"는 2005년 1쇄 발행 이후 2008년 8월 현재 120쇄를 발행한 초베스트셀러 소설이다. "인 더 풀" "마돈나" "걸 Girl" "면장선거" "남쪽으로 튀어" 등을 쓴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이 책 "공중그네"를 통해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표지와 표제의 글씨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읽지 않고 있다가, 결국은 읽고 말았는데 역시 짐작한 대로 무척 재미있다. "인 더 풀"과 마찬가지로 야자부가쿠인 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이라부 종합병원 후계자 이라부 선생이 주인공. 폭력도, 권위도, 유명세도, 심지어는 사회적 명예 실추나 죽음까지도 초연한 듯한 이라부는 상담을 받으러 온 환자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뻔뻔함으로 그들의 .. 2008. 9. 27.
인 더 풀 인 더 풀 | 원제 In the Pool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오쿠다 히데오가 왜 이리 인기인가. 이미 3년 전부터 시작된 것 같은데, 식을 줄 모르는 그 인기는 "공중그네"로부터 최근 번역된 "마돈나"와 "최악"까지 계속되고 있다. 국내 번역 출간된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어느 것을 읽더라도,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와는 또 다른 매력의 일본 소설 돌풍이다. 닥터 슬럼프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사사키 노리코의 '헤븐' 여사장 스타일이기도 한, '뭐 어때' 시리즈. 이라부 종합병원 지하에 위치한 신경정신과, 그 곳에서 간호사 마유미와 함께 환자를 기다리는 닥터 이라부가 있다. 하얀 얼굴에 뚱뚱한 몸매, 사십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외모지.. 2008. 9. 15.
내 인생, 니가 알아? 내 인생, 니가 알아? (오쿠다 히데오 저 | 노마드북스) - "라라피포" 개정판 오쿠다 히데오의 대표작인 "공중그네" "면장선거" "남쪽으로 튀어!"는 읽지도 않았으면서 "마돈나" "걸"을 읽고, 이번엔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샀다. 3년 전 출간된 "라라피포"의 개정판이라는데, 책 어디에도 그런 말이 써있지 않아서 독자들의 원성이 큰 모양. 완전 우울한 19금 소설로, 하야시 마리코의 "커플게임"처럼 하나의 에피소드에서 다른 에피소드로 이어지면서 등장인물이 겹쳐 있다. 명문대 출신 대인공포증 환자, 여자들을 등쳐먹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건달, 권태로운 일상에서 탈출해 에로 배우로 거듭난 아줌마, 남의 말을 절대로 거절 못하는 소심남, 한때는 문학청년이었던 대머리 아저씨, '폭탄'이라 불리는 못생긴 뚱땡이.. 2008. 4. 7.
걸 Girl 걸 Girl (오쿠다 히데오 저 | 북스토리) 소설집 "걸"에 실린 다섯 편의 작품 속 주인공은 모두 30대 직장 여성이다. 표제작 "걸'에서는 "신입사원 때는 서클에 (결혼도 하지 않고 놀러 다니는) 20대 후반의 여자가 있다는 것조차 너무 놀랍고 이상했"지만, 서른이 넘고 보니 금세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는 서른 둘의 미혼 여성으로, "띠동갑"에서는 스물 두 살 짜리 신입 직원에 가슴이 설레는 서른 넷의 미혼 여성으로, "히로"에서는 자신보다 나이는 많고 직급은 낮은 남자 직원의 공공연한 무시에, "이봐, 여자랑 일하기 싫으면 스모협회나 가서 일자리를 알아보지 그래. 안 그러면 어디를 가나 여자들이 이을테니까. 보호받아야 하는 가냘픈 여자애가 아니라 당당하게 자기 몫을 하는 여성들 말이야"라고 큰소리.. 2007. 12. 23.
마돈나 마돈나 (오쿠다 히데오 저 | 북스토리) "마돈나"는 표제작을 비롯한 다섯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즐거운 상상'이라는 문구가 딱 어울리는 소설들. 화자話者는 대개 종합상사의 영업부에 근무하는 40대 중반의 남성으로, 일찌감치 결혼하여 아이를 둘 쯤 둔 평범한 가장이다. 단정한 부하 직원에 살짝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마돈나"), 아버지와 같은 월급쟁이 대신 '댄서'가 되겠다는 아들때문에 골치 아파하고("댄스"), 의례적인 '뒷돈 만들기'에 분개하며("총무는 마누라"), 신임 상사가 동갑내기에 여자라는 사실에 쇼크를 먹기도 하는("보스") 평범한 샐러리맨. 오쿠다 히데오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쉽고 재미있게 읽히며 책장이 아주 빠르게 넘어간다. 모든 등장 인물이 친근감이.. 2007.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