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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인 더 풀

by mariannne 2008. 9. 15.


인 더 풀 | 원제 In the Pool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오쿠다 히데오가 왜 이리 인기인가. 이미 3년 전부터 시작된 것 같은데, 식을 줄 모르는 그 인기는 "공중그네"로부터 최근 번역된 "마돈나"와 "최악"까지 계속되고 있다. 국내 번역 출간된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어느 것을 읽더라도,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와는 또 다른 매력의 일본 소설 돌풍이다. 닥터 슬럼프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사사키 노리코의 '헤븐' 여사장 스타일이기도 한, '뭐 어때' 시리즈.

이라부 종합병원 지하에 위치한 신경정신과, 그 곳에서 간호사 마유미와 함께 환자를 기다리는 닥터 이라부가 있다. 하얀 얼굴에 뚱뚱한 몸매, 사십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외모지만, 처음 보는 환자에게 "이 병원의 후계자야. 자가용은 포르셰, B형에 천칭자리, 나이는 서른다섯이지만, 그렇게까지 안 보일 거야."라며 웃는 천하태평 성격의 소유자다. 스토커에 시달린다는 미모의 도우미에게 "내가 보디가드를 해 줄 수 있는데, 공짜로. 우후후후"라고 하는가 하면, 휴대폰 중독에 빠진 고등학생 환자에게는 "둘이 가면 할인권을 받을 수 있으니 조퇴하고 프라모델 쇼에 가자"며 조른다. 무개념에 엉뚱하기 짝이 없지만, 결국은 우울증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환자에게 좋은 친구가 되는 것처럼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마음의 위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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