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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78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맹 가리 (지은이) | 김남주 (옮긴이) | 문학동네 | 2007-10-31 | 원제 Les oiseaux vont mourir au Pe'rou 로맹 가리는 1914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열 네 살에 프랑스로 이주한 뒤 프랑스 외교관으로, 유명 작가로, 영화 제작자로 살다 1980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상이며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다는 ‘공쿠르상’을 두 번 수상한 작가다. 1956년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상을 받고 수십 년 후, 그의 작품에 혹평을 가하는 평단을 비웃으며 1975년 “자기앞의 생”이라는 작품을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내놓아 다시 한 번 상을 받은 것이다. 그는 1970년대에 에밀 아자르의 이름으로 "그로칼랭"(1974.. 2015. 12. 6.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김영하 (지은이) | 문학동네 | 2010-07-20 이렇게 별로 대수롭지도 않은 소재로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의 재주가 부럽다. 유치해보이는 '로봇'같은 소재로도 괜찮은 단편 소설이 나오는구나, 하는 걸 알았다. 지하철 개찰구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자가 자꾸 만나달라고 해서 차 한잔을 마시는데, 그 남자가 "저는 로봇입니다"라고 하다니. 그렇게 몇 번 만나다, 사랑에 빠져 고백하니 갑자기 남자, 아니 로봇이 떠나겠단다. 머릿속의 프로그램이, 떠나라고 경고한다나 뭐라나.(). 결혼을 앞둔 여자가, 전에 알던 남자에게 결혼 소식을 알리니, 남자가 결혼 전에 여행이나 한 번 가자고 하면서 거의 납치하다시피 강원도 바다까지 끌고가고, 거기서 건달인지 부랑자인지와 시비에 휘말려.. 2015. 11. 19.
교통경찰의 밤 교통경찰의 밤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 | 이선희 (옮긴이) | 바움 | 2010-01-15 | 원제 交通警察の夜 여섯 편의 단편 추리소설이 실린 작품집이다. 심야에 일어난, 교통사고와 관련한 내용이라 책제목이 "교통경찰의 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여전히, 심심할 때 읽을만한 흥미로운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 천사의 귀 : 교통사고의 증인은 눈이 보이지 않는 10대 소녀. 놀라운 기억력으로 사건 당시의 정황을 설명하고, 가해자는 처벌을 받게 되는데... * 분리대 : 보행자가 도로를 무단횡단하고, 트럭 앞으로 갑자기 뛰어들어 트럭 운전자가 사망을 했지만, 보행자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고... * 위험한 초보운전 : 초보운전이라 무시하고 장난을 걸면 어떻게 되는지 알게 해 주는 이야기.. 2015. 9. 28.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마르셀 에메 (지은이) | 이세욱 (옮긴이) | 문학동네 | 2002-03-30 | 원제 Le Passe-Muraille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에는 작가 마르셀 에메를 기리는 광장이 있고, 그 곳에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의 동상이 있다(고 한다). 마르셀 에메의 대표작인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의 주인공이 몽마르트르 언덕에 살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자신이 벽을 뚫고 지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된 ‘매우 선량한 남자’ 뒤티유욀. 그의 이야기는 현실과 환상, 초자연의 세계를 넘나들며 전개되면서, 독자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시한다. 벽으로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하게 될까? ‘생존 시간 카드”는 ‘식량과 생필품 부족에 대처.. 2014. 6. 7.
비둘기 비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은이) | 유혜자 (옮긴이) | 열린책들 | 2000-02-10 | 원제 Die Taube (1991년) 이 얇은 책에는 나이 쉰 셋의 은행 경비원 조나단 노엘의, 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이틀이 담겨 있다. “평생토록 착실했고, 단정했고, 욕심도 안 냈고, 거의 금욕주의자에 가까웠고, 깨끗했고, 언제나 시간을 잘 지켰고, 복종했고, 신뢰를 쌓았고, 예의도 잘 지키며 살아”(p.59)온 조나단은 “빚이라고는 진 적이 없고, 남에게 폐를 끼친 일도 없고, 병에 걸렸던 적도 없고, 사회 보장 보험금에 신세를 진 적도 없고 […] 일생동안 마음이 평안한 작은 공간을 갖는 것 말고는 절대로, 결코 더 이상의 것을 바라지 않”(p.59)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의 앞에 비둘기가 나타났다.. 2014. 4. 20.
탐정 클럽 탐정 클럽-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 | 양억관 (옮긴이) | 노블마인 | 2010-10-12 | 원제 探偵俱樂部 “용의자 X의 헌신”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집.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단편 추리소설 다섯 편이 실려있다. 단편이다 보니 작가의 색깔은 두드러지지 않고, 반전이라고 해도 그렇게 생각할 만한 여유가 없다.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부유층만 가입한다는 ‘탐정 클럽’에서 두 사람이 찾아와 문제를 해결하고, 조용히 사라진다. 대략 그런 내용.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장점이다. 위장의 밤 – 희수喜壽에 사망한 부호. 가족간의 갈등. 밀실 살인사건. 덫의 내부 – 가족의 모임에서 일어난 사망 사건. 의도와 다른 죽음과 꼬이고 꼬인 관계. 의뢰인의 딸 – .. 2013. 7. 30.
카우보이 치킨 카우보이 치킨 하 진 (지은이) | 왕은철 (옮긴이) | 현대문학 | 2008-02-20 표제작 "카우보이 치킨"을 포함해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배경은 모두 현대 중국. 하 진의 다른 단편집 "피아오 아저씨의 생일파티" "남편 고르기"와 비슷한 작품들이다. 이 세 권에서 좋아하는 작품만 골라 한 편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발하게 재미있는 작품도 있고, 당황스럽게도 너무 금기시되는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배경은 음식점이기도 하고, 군대, 사무실이기도 하고, 유치원이기도 하다. "카우보이 치킨"은 중국 소도시에 차려진 패스트푸드 치킨집이다. 사장은 미국인, 매니저는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이름까지 '피터'로 바꾼 중국인, 종업원들은 모두 중국인이다. "카우보이 치킨"은 처음에 손님.. 2013.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