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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281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문학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 단편소설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정이현 저 | 현대문학 | 2018년 09월 단편과 중편 중간쯤 되는 소설이다. 라고 하는데, 새삼 책값이 참 비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단편과 중편 중간쯤인데 11,200원이다. 판형이 작고 특이한데, 보통 판형이었으면 1백 페이지도 안될 것 같다. 어쨌거나, 정이현의 소설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나와 비슷한 동네에서 자라고, 비슷하게 나이를 먹어가는 작가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의 이야기만 쓴다. 이번에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주인공이다. 약국을 운영하는 세영은 만 열 네살인 중학생 아이를 키운다. 아이가 반장이 되는 바람에 학부모회 임원을 맡았는데, 학교 폭력이 발생하여 열린 학폭위에 참석하지 않으려고 핑계를 대며 남편이 .. 2023. 9. 25.
허삼관 매혈기 문학 > 소설 > 중국소설 허삼관 매혈기 위화 저/최용만 역 | 푸른숲 | 2007년 06월 | 원제 : 許三觀賣血記 책을 먼저 읽다가, 다 읽기 전에 하정우 감독의 영화 을 보고, 다시 책을 마저 읽었다. 영화와 책은 대략의 내용이 비슷하지만 스케일이 다르고, 감동의 포인트도 달랐다. 책은 허삼관 나이 20대부터 시작해 60대에서 끝이 나고, 영화는 그냥 젊은 하정우로 시작해 젊은 하정우로 끝난다. 책에서는 허삼관의 '매혈기'가 여럿 이어져 고단한 삶 속의 매혈 역사를 보여주지만, 영화에서는 장남 일락이가 병들어 입원했을 때 허삼관이 무리하게 피를 팔다 쓰러지는 장면을 강조하느라 신파가 되었다. 책에 집중하자면, 제목만 봐서는 1900년대 초반의 가난한 일상을 그렸을 것 같은데, 실제 책 내용은 그보다.. 2023. 9. 25.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일본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저/홍은주 역 | 문학동네 | 2023년 09월 30년이 넘게, 내 놓는 작품마다 엄청난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소설이다. 장편소설로는 2017년 출간된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6년 만에 내 놓는 것인데, 이번 소설은 43년 전인 1980년에 중편으로 발표한 것(문예지에 발표하고, 따로 출간하지는 않았다)을 다시 손본 것이다. 국내에서는 2023년 9월 6일부터 서점에 깔렸는데, 판매 시작 전에 예약만 13만 부를 찍었다. 하루키의 작품은 장편소설, 단편소설, 에세이, 담화집까지 모두 인기인데, 심지어 이제 하루키 단편을 만화로 그린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만화선"도 출간된다... 2023. 9. 14.
궁극의 아이 문학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 장편소설 궁극의 아이 장용민 저 | 엘릭시르 | 2013년 03월 매년 여름 '추리 · 미스터리' 카테고리의 추천 도서 목록에 오르는 소설. 흡입력이 상당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과연 그랬다. 이 책을 빌려준 후배도 "하루만에 다 읽었다"고 했고, 590쪽의 장편인데도 빨리 읽히긴 했다. 다만,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비현실 요소 때문에 감흥이 한 톤 떨어지긴 했지만. 주인공인 '궁극의 아이'는 한국인이지만, 이 책의 배경은 미국이고, 주인공 '신가야'를 제외한 그 외 등장인물은 모두 외국인이다. 줄거리를 몇 문장으로 요약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데, 그래도 굳이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모든 미래를 기억하는 남자'인 신가야(한국인)와 그의 아내이며 '모든 과거.. 2023. 9. 6.
희망장 문학 > 소설 > 일본소설 > 일본 장편소설 희망장 미야베 미유키 저 | 북스피어 | 2017년 05월 | 원제 : 希望莊 미스터리 소설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탐정 소설. 어떤 것을 골라 읽어도 중간 이상의 재미를 주는 작가의 책이라서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구매했다. 장편 소설이긴 하지만, 별개 사건을 다루는 작품 네 편이 실려 있다. 주인공은 탐정 스기무라 사부로. 네 편 모두 보통 정도로 재미있다. (아래는 줄거리와 결말 포함 내용) 탐정이 된 후 첫 번째 맡은 사건은 이웃 아주머니의 의뢰로, 갑자기 잠적한 동네 가난한 할머니와 똑같은 모습의 부유한 할머니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복권에 당첨되어 그랬다는 이야기. ("성역") 두 번째는 최근에 사망한 부친이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말.. 2023. 9. 6.
소문의 여자 문학 > 소설 > 일본소설 > 일본 장편소설 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저/양윤옥 역 | 오후세시 | 2013년 06월 | 원제 : うわさの女 믿보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 소설. 주인공인 '소문의 여자'는 20대 초반의 이토이 미유키다. 그녀는 중고차 판매점 직원이었다가, 마작장에서 일하기도 하고, 요리교실의 수강생이었다가 부당한 처사에 항의를 한 후 사라지고, 60대 남자와 결혼을 하기 위해 맨션에 살기도 한다. 남편이 죽은 후 클럽 마담이 되고, 지방 의원의 애인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그녀 주위의 남자들 셋이 연달아 심장마비로 급사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서 경찰이 추적을 시작했지만 소용이 없다. 마지막이 궁금했는데, 조금 싱겁게 끝이 난다. 저자는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에 이렇게 썼다. "대부분의 사.. 2023. 9. 6.
쇼코의 미소 문학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 단편소설 쇼코의 미소 최은영 저 | 문학동네 | 2016년 07월 글을 잘 쓴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읽게 된 최은영의 소설. 어떻길래 그런 소리를 듣는 걸까. 이제 겨우(?) 서른 다섯인 작가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쓴 소설을 모아 낸 소설집인데, 정말 놀랍도록 차분하고, 흠이 없는 글이다. 그런 작가도 책 끝머리에 쓴 "작가의 말"에서, 여러 공모전에 소설을 투고해도 당선되지 않고, 예심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작가로 살아가는 것을 포기할까 생각했다고 하니, 세상 참 알 수가 없다. 이 책에는 일곱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단편집은, 보통은 그 중에서도 좋은 소설을 앞쪽에 배치하기 마련이라, 처음 다섯 편 정도를 읽으며 나와는 잘 맞지 않는 작가라고 생각했다... 2023.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