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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19

파리에 물들다 파리에 물들다 조은라 (지은이) | 종합출판(EnG) | 2010-10-05 짐작과는 다른 책이다. 파리 여행기나 유학기쯤 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그냥 일상에 관한 에세이다. 이 책은 '똥 같은 인생(http://www.viedemerde.fr/)'이라는 프랑스 사이트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사이트는 프랑스에 살면서 경험한 짧은 에피소드를 쓰는 커뮤니티 같은데(확실치는 않다), 이 사이트에 있는 짧은 글과 함께 (현재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작가의 일상과 생각, 유학 시절의 추억 등을 합쳐놓은 게 이 책이다. Aujourd'hui, cela fait cing ans que je vis à Paris. Je suis québécoise d'origine, et quand je m'adress.. 2013. 9. 27.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시들한 내 삶에 선사하는 찬란하고 짜릿한 축제 손미나 (지은이)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13-07-23 책 표지를 보면 저자가 에펠탑 앞에서 한 손에 바게뜨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검정색 긴 부츠를 신고 베레모까지 썼다. 책의 내용과는 컨셉이 다른 사진이라고 미리 말하고 싶다. 과도한 설정이다. 이 책은 전직 아나운서 손미나가 개인적인 상처 끝에 오랫동안 꿈꾼 ‘파리’에서 생활하는 이야기다.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운명과도 같이 ‘소설 집필’에 빠져든다. 소설 구상에 관한 내용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서른 후반이니 ‘성장통’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삶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전환점에 서 있는 그녀다. 그녀가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을 여행하며 .. 2013. 8. 5.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내 취향대로 살며 사랑하고 배우는 법 김경 (지은이) | 달 | 2013-04-18 그동안 나온 김경 씨의 책은 다 읽었고, 그만큼 그녀의 글을 좋아하는데, 최근 몇 년 동안 경향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칼럼(김경의 트렌드vs클래식)을 읽으면서 시시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 글들을 묶어 낸 듯한 이번 에세이를 하마터면 안 살 뻔했다. 하지만 생각을 고쳐먹고 책을 구입했다. 역시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 인터넷 매체에 올라온 칼럼은 요약의 요약 버전 정도였던 것이다. 글발 좋은 작가라 뭐든 윤색해내는 솜씨가 대단하다. 책의 첫 번째 섹션이 “love”이고 첫 글이 “결혼해도 괜찮아”라는 건 특히 의미심장한데, 작가 나이 스물네 살 무렵에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 2013. 6. 9.
우리는 왜? 우리는 왜?신기주 저 | 북노마드 이 책에서 ‘우리’는 누구일까? 서른 네 가지 ‘우리는 왜’ 중에서, 처음으로 나온 게 “우리는 왜 안철수를 기다렸는가”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우리는 왜 안철수를 기다려야 하는가”. 그러니 안철수를 기다려온 사람들이 ‘우리’인 건가? “안철수를 지지하는 다음 세대는 1990년대 학번들이 주축”이고, “1990년대 학번세대들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386 세력의 대척점에 있다”(p.19)는 이해하기 힘든 구절 때문에,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책을 뒤에서부터 읽었다. 그렇게 읽다 보니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다 읽었다. 박학다식하고 문장도 좋은 저널리스트의 글인데, 굳이 ‘우리는 왜’라고 하는 바람에 계속 의문이 생겼다. 우리는 왜 안철수를.. 2013. 3. 26.
파리는 사랑한다, 행복할 자유를! 파리는 사랑한다, 행복할 자유를!: 대한민국 보통 아줌마 이보경 기자가 들여다 본 프랑스의 속살 이보경 저 | 창해(새우와 고래) 3년 전에 사놓고 이제야 읽었다. MBC 보도국 기자인 저자 이보경은 2007년 9월부터 1년 휴직을 했고, 2008년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때 체험한 프랑스에 대한 글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 그녀는 올해(2012년) 초, MBC 노조 파업 중에 "가슴이 쪼그라들도록, 나와라 정봉주!!'를 몸에 쓰고 비키니 시위를 한 이다. 그러니 '보통 아줌마'는 아닌 것 같다. 책을 읽어도 그런 게 느껴진다. 이 책은 빠리 체험기이긴 하지만, 일상이나 감상을 기록한 게 아니라 정치, 사회, 교육 등에 대한 문제를 파헤친 것이다. 그것도 아주 거침없는 문체로, .. 2012. 12. 24.
행복한 멈춤 Stay 행복한 멈춤 Stay 박민우 저 | 플럼북스 여행작가 박민우가 중국에서 만난 여행자들의 이야기다. 여행자이면서 잠시 여행을 멈추고 중국에 정착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것이다. “행복한 멈춤 Stay”라는 제목은 그런 의미다. 스위스인 나딘은 인도에서 만난 영국인 마이클과 결혼한 후 중국 양숴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 지 3년째다. 두 아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부모가 교육한다. 요리사 알렉스는 프랑스인이고, 중국에 온 지 16년째다. 우여곡절 끝에 리장에 정착하여 빵과 케이크를 구우며 자유롭게 산다. 한국인 남지우는 고향을 떠난 지 13년이다. 중국 리장에 머문 지는 5년째다. 한 달에 30만 원 정도를 벌면서 돈이 떨어지면 노래를 해서 돈을 모으는, 리장의 명가수다. 영국인 힐러리 클린턴 할머니는 65세에 .. 2012. 12. 9.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무라카미 하루키 저/안자이 미즈마루 그림/김난주 역 | 문학동네 확실히 이전보다는 하루키 호감지수가 떨어진 것 같다. "1Q84"도 남들이 열광하는 만큼 좋지는 않았다. 새로 출간된 에세이 걸작선 다섯권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한 권 사서 읽었는데, 이전에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1, 2, 3'(백암 출판사)보다 감흥이 떨어진다. 같은 내용의 글이면서, 제본과 편집 상태와 디자인은 훨씬 좋은데도 말이다. 이전에 나온 수필집 세 권을 소장하고 있어서 새로 나온 에세이 걸작선 다섯권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다. 이걸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일일이 비교하지 않아 모르겠지만,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에는 일부 새로 추가된 글이 있다고 한다. 그.. 2012.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