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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책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by mariannne 2013. 8. 5.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시들한 내 삶에 선사하는 찬란하고 짜릿한 축제 

손미나 (지은이)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13-07-23 


책 표지를 보면 저자가 에펠탑 앞에서 한 손에 바게뜨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검정색 긴 부츠를 신고 베레모까지 썼다. 책의 내용과는 컨셉이 다른 사진이라고 미리 말하고 싶다. 과도한 설정이다. 이 책은 전직 아나운서 손미나가 개인적인 상처 끝에 오랫동안 꿈꾼 ‘파리’에서 생활하는 이야기다.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운명과도 같이 ‘소설 집필’에 빠져든다. 소설 구상에 관한 내용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서른 후반이니 ‘성장통’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삶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전환점에 서 있는 그녀다. 

그녀가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을 여행하며 쓴 이전 책들은 읽어보지 않아 모르겠다. 지금은 여행작가이고, 소설가이지만, 전직 아나운서의 삶이 화려하긴 하다. 어느 누가 ‘가고 싶다’는 이유로 파리로 가서, 에펠탑이 보이는 아파트를 얻고, 개인 교사에게서 불어를 배우고, 소설을 쓰겠다고 구상하며 남프랑스로 떠나고, 일 년 반 동안 글을 쓴 다음 자축한다고 ‘보르도’로 가 와인을 마시고, 겨울이면 친한 친구들과 함께 알프스로 스키 여행을 떠날 수 있겠는가? 패션지 ‘보그’를 보는 기분이랄까. 누군가에게는 리얼리티가 있는 이야기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꿈을 꾸게 하는 것이다. 무슨 상관인가. 그녀가 그렇게 산다는데. 젊은이들에게는 이상적인 롤모델이 될만한 그녀다. 이 책을 보니 그녀의 스페인 여행기도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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