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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531

빠리정치 서울정치 빠리정치 서울정치 최인숙 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03월 프랑스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현재 성공회대학에서 '정치심리학'을 가르치면서 뉴스토마토에 "파리와 서울 사이"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최인숙 씨가 쓴 책이다. 한국과 프랑스 대통령의 2015년 신년사 비교로 시작해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 전까지의 한국 정치상황에 한숨을 내쉬며 쓴 글로, 한국 정치에 견주어 프랑스 정치의 세련되고 전문적인 장점을 말하고 있는데, 주로 2016년 4월 치뤄진 20대 총선부터 최순실게이트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까지의 내용을 다루었기 때문에, 당연히 더 심란한 내용이 되었다. '이 책은 절대 프랑스정치를 미화할 목적으로 쓴 것이 아님을 밝히고자 한다'(p.15)고 머릿말에 써놓긴 했지만, 줄곧.. 2023. 2. 3.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 저수지를 찾아라 주진우 저 | 푸른숲 | 2017년 08월 제목 그대로, "주진우 기자의 이명박 추격" 여정을 쓴 것이다. 시사IN기자 주진우는 소송당할 기사만 써낸다는 '소송전문기자'로, 100여 차례 고소, 고발을 당했지만 모두 이겨 '아직까지는' 감옥에 가지 않았다는 희안한 남자다. 이명박 주위의 사람들이 여럿 비명횡사해도, 이명박을 캐다가는 갑자기 저수지에서 발견될거라는 경고를 수 차례 들어도 그게 무섭지도 않은지, 여전히 그는 '오직 한 사람', 이명박만 쫓고 있다. 이명박의 권력과 돈 덕분에 사람들은 이명박을 두려워 하고, 취재 대상들은 결정적인 장면에서 입을 꼭 다물거나, 사라지거나, 저수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다. 주진우 기자는, 이명박에 대해 '그는 부패의 정수리.. 2023. 1. 30.
대통령의 글쓰기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저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02월 출간한 지 한참 만에,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 탓에 다시 이슈가 된 책이다. 기자회견 없이, 준비한 말만 뱉어놓고 사라져버리는 박 전 대통령의 말버릇과 그 이유가 '무지 無知'와 '부덕不德'이라는 사실(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이 알려지면서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과 함께 국민은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을 귀환시켰다. 두 전직 대통령의 '글쓰기'는 국민의 정부에서는 연설비서관실 행정관, 참여정부에서는 연설비서관을 지낸 강원국 씨가 썼다. 비슷한 제목의 또 다른 책, 참여정부 윤태영 대변인의 "대통령의 말하기"도 인기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가 두려워 대학 때 논문 발표를 위해 술 한 병을 먹고 용기를 냈다는 강원국은, 지금은 유머 감각 있는 .. 2023. 1. 28.
레디메이드 인생 레디메이드 인생 채만식 저 / 한형구 편 | 문학과지성사 친일파 작가로 알려져 있는 채만식은 1902년 군산에서 태어나 1950년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레디메드 인생"(1934), "태평천하"(1938), "탁류"(1938)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많이 남겼다. 친일파인데 왜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채만식의 작품이 실리고, 여전히 그의 소설이 널리 읽히는 걸까? 채만식은 스물 셋에 소설가로 등단한 후 동아일보 기자로 잠깐 일하다가 그만두고, 서른 무렵부터 많은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KAPF(카프, 1925년 결성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구성원 대량 검거 사태를 계기로 2년여 동안(1934~1935) 절필하기도 했는데, 이후 발표한 소설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중견 작가로 자리매김한다. 거기까지였다.. 2023. 1. 26.
오직 두 사람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7년 05월 24일 작가의 이전 소설들도 다 재미있었는데, 이번 소설 역시 그렇다. 김영하는 언제부터 이렇게 글을 재미있게 잘 썼을까, 부럽다. 오랜만에 단편집이 나왔지만, 제목이 별로 인상적이지 않아 당장 읽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는데(이전 소설집 제목은, "오빠가 돌아왔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같은 거였으니까), 그래도 김영하 소설이니 재미있겠지 싶어 샀다. 읽고나서 김영하 소설을 한 번도 못 읽어본 누군가에게 주고 싶기도 했고. 표제작인 "오직 두 사람"의 두 사람이 아버지와 딸일 줄이야. 아버지 그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의존하며 살다 마흔 넘어 노처녀가 된 딸이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적은 글이.. 2023. 1. 24.
김약국의 딸들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저 | 나남 사람들은 김성수를 '김약국'이라 불렀다. 큰아버지의 뒤를 이어 얼마간 약국을 하다 그만두고 어장(漁場)을 경영하는 성수 영감을 통영사람들은 여전히 '김약국'이라 부르는 것이다. 김약국의 비극은 부모대로부터 시작한다. 아버지 김봉룡은 첫 아내가 시집온 지 이태만에 죽고나자(맞아서 골병이 들었다는 소문이 있다) 김약국의 어머니 숙정과 결혼한다. 김약국이 갓난아이일 때, 숙정을 잊지못해 얼굴이나 보자고 고향마을에서 한 남자가 찾아왔고, 그걸 본 김봉룡이 숙정을 의심하고 그 남자를 죽이겠다고 뒤쫓아 가자, 억울한 숙정이 비상을 먹고 자살한다. 부모를 잃고 큰아버지 김봉제의 집에서 자란 김약국은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도깨비집'이 된 자신의 생가를 찾아 그곳에서 가.. 2023. 1. 19.
추락 추락 J. M. 쿳시 저/왕은철 역 | 동아일보사 | 원제 : Disgrace (1999) 쉰둘의 이혼남 데이비드 루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한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어느 토요일 저녁, 길에서 그의 낭만주의 시(詩) 강의를 듣는 스물 한 살의 멜라니 아이삭스를 발견하고 갑작스레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겼고, 그녀 역시 그가 싫지 않은 듯 그의 유혹에 화답한다. 그렇게 몇 번을 만나 관계를 가졌고, 그게 문제가 되어 학교에서는 '성희롱 교수'를 처벌하려는 징계위원회가 열린다.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은 채 루리는 학교에서 쫓겨났고, 멀리 떨어져 사는 딸 루시를 만나러 동부 케이프로 간다. 루리의 딸 루시는 케이프의 도심에서 몇 마일 떨어진 한적한 농장에서 혼자 살고 있다. 함께 살던 여자친.. 2023.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