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소설

오직 두 사람

by mariannne 2023. 1. 24.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7년 05월 24일

작가의 이전 소설들도 다 재미있었는데, 이번 소설 역시 그렇다. 김영하는 언제부터 이렇게 글을 재미있게 잘 썼을까, 부럽다. 오랜만에 단편집이 나왔지만, 제목이 별로 인상적이지 않아 당장 읽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는데(이전 소설집 제목은, "오빠가 돌아왔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같은 거였으니까), 그래도 김영하 소설이니 재미있겠지 싶어 샀다. 읽고나서 김영하 소설을 한 번도 못 읽어본 누군가에게 주고 싶기도 했고. 

표제작인 "오직 두 사람"의 두 사람이 아버지와 딸일 줄이야. 아버지 그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의존하며 살다 마흔 넘어 노처녀가 된 딸이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적은 글이다. 작가는, 세상에서 자신과 같은 언어를 할 수 있는 마지막 한사람을 상실해버린것에 비유했다. 

가장 좋았던 작품은, 뒤에 이어지는 "아이를 찾습니다"와 "인생의 원점"이다. "아이를 찾습니다"는 마트에서 세 살짜리 아이를 잃어버린 부부, 그리고나서 미쳐버린 아이의 엄마, 중학생 나이가 되어 나타난 아들, 정신병자가 된 아내와 미아 전단지 속 얼굴과 다른 아이가 되어 나타낸 아들 사이에서 괴로운 남자 이야기다.  "인생의 원점"은, 오랜만에 만난 첫사랑 여자가 남편에게 매맞고 살다 자살하고, 남편인줄 알았던 사채업자가 나타나 진짜 남편을 때려눕히는 이야기. "옥수수와 나"는 전에 읽은 것 같고, "슈트"는 GQ 부록으로 나온 소설집에 실린 것인데, 둘 다 미국이 배경이다. 생명을 잉태한 임신부와 임종을 앞둔 암환자 사이에 선 남자가 주인공인  "최은지와 박인수"도 재미있었는데, 마지막 작품인 "신의 장난"은 잘 모르겠다. 방탈게임이 뭔지 몰라 그런가,  

'[리뷰]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오미와 가나코  (0) 2023.01.27
레디메이드 인생  (0) 2023.01.26
죽여 마땅한 사람들  (0) 2023.01.23
김약국의 딸들  (0) 2023.01.19
추락  (0) 2023.01.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