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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

by mariannne 2023. 1. 23.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저 / 노진선 역 | 푸른숲 | 2016년 07월 18일 | 원서 : The Kind Worth Killing

계속되는 반전(反轉)이랄까, 예상과는 다른 의외의 전개로 끝까지 재미를 준 소설이다. 죽여 마땅한 사람은 누구일까? '죽어' 마땅한(deserve to die) 사람이 아니고, '죽여' 마땅한(worth killing)사람이다. 즉, 이 책에서는 그 '죽여' 마땅한 사람을 죽이는, 사이코패스같은 살인자가 등장한다. 소설 속에서 죽는 사람은, 어린 여자를 성추행한 남자, 양다리를 걸친 남자, 바람을 피운 커플뿐 아니라, 아내를 죽이려 모의한 (사실은 별 죄도 없는) 남자 등이다. 이 모든 죽음과 관련 있는 여자 주인공 릴리는 끝까지 살아 남지만, 그녀의 범죄가 세상에 드러날 상황에 처하며 소설이 끝난다. 소설의 내용이야 정말 어이없고, '이게 뭐야'라는 말이 여러번 나오지만, 책장 넘어가는 속도는 정말 빠르다. 재미는 인정한다. 

줄거리를 보자.
연착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우연히 인사를 나누게 된 남녀가 있다. 젊은 갑부 테디는 처음 본 릴리에게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말하며 아내를 죽이고 싶다고 하고, 릴리는 그것을 도와주기로 한다. 릴리로 말하자면, 10대 시절에 자신을 성추행한 한 남자를 숲속으로 유인해 우물에 빠뜨려 죽이고, 20대 초반에는 양다리를 걸친 남자친구에게 견과류를 먹여 알레르기 발작으로 죽게한 여자다. 

테디의 아내 미란다를 죽이기 위해 테디와 릴리가 모의하던 중, 갑자기 테디가 살해를 당한다. 미란다가 바람피운 상대 남자 브레드에게 남편을 죽여달라고 한 것이다. 주인공인줄 알았던 테디의 죽음이라니. 

알고보니 릴리는 미란다와 테디를 알고 있었다. 학창시절 릴리를 배신한 남자가 양다리를 걸친 게 미란다였고, 릴리는 그걸 마음에 두고 있었다. 한참 후에 우연히 미란다 부부를 마주쳐 인사를 나눈적이 있으며, 또 우연히 공항 라운지에서 테디를 만나 '아내를 죽이고 싶다'는 말을 들으며, 미란다에게 복수할 기회가 왔음을 알게 된 것이다. 

한편, 갑작스러운 테디의 죽음에 릴리는 당황했고, 알지도 못하는 브레드를 찾아가 '어차피 당신은 미란다에게 배신당할 것이니, 미란다를 죽이라'고 한다. 브레드는 미란다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놓고, '같이 릴리를 죽이자'고 하는데, 마음이 갈대와 같은 브레드는 미란다를 배신하고 릴리 편에 서서 미란다를 죽인다. 릴리는 물론 다시 브레드를 배신해 그를 죽인다. 

모든 것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릴리를 미행하는 형사가 있었다. 릴리는 한적한 곳으로 그를 유인해 가슴에 칼을 꽂는데, 살인은 미수에 그치고, 릴리는 그 형사를 따라온 여형사에게 체포되지만, 형사가 개인적으로 릴리를 스토킹한 것으로 알려지며 릴리의 범죄는 정당방위가 된다. 

줄거리를 쓰고 보니 더 어이없는 소설일세. 이걸 일요일 밤 늦게까지 읽고 있었다니. 그것도 몰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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