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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인생 1인분 인생: 진짜 나답게 살기 위한 우석훈의 액션大로망 우석훈 저 | 상상너머 40대 중반인 우석훈이 ‘40세’와 ‘일상성’이라는 주제로 쓴 글을 정리한 에세이집이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이고 “나는 꼽사리다”으로 알려진 경제학 박사가 ‘부귀영화’(!)따위를 마다하고 유유자적하며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시대가 ‘명박시대’라는 고통이 있긴 하지만, 그리고 한국의 40대(특히 ‘남성’)는 이래저래 ‘정신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비루하게’ 살아가긴 하지만, 그래도 세상을, 일상을 좀 명랑하게 얘기해보고 싶은 마음에서 내 놓은 책이다. 태권도 사범인 유단자 아내와 고양이 ‘야옹구’와 함께 사는 즐거운 이야기를 읽고 있자면 이런 생각도 든다. 그는 어쨌거나 마음만 먹으면 어디에서든 한 자리 차지해서 .. 2012. 4. 16.
집착 집착 아니 에르노 저/정혜용 역 | 문학동네 | 원서 : L'Occupation “단순한 열정”의 작가 아니 에르노의 소설이다. 한 권으로 내놓기엔 너무 짧은 소설이다. 원제인 “L’Occupation”을 ‘집착’이라고 번역하긴 좀 그렇지만, 이 책의 내용을 잘 표현한 제목이긴 하다. 이혼녀인 주인공은 남자친구 W의 동거 제의를 거절했고, W는 ‘다른 여자’와 살겠다고 얘기한다. W의 새 애인은 47세의 여교수다. 새 애인에 대해 더 이상의 정보를 주지 않는 W에게 집착과 질투를 느끼며 어쩔 줄 모르는 여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한 소설이다.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는 쓰지 않는다’는 아니 에르노답게 심리 묘사가 리얼하다. 하지만 이런 정서, 이해는 가지만, 환영 받지 못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2012. 4. 12.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뻔했디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뻔했디: 대한민국 최초 법의학자 문국진이 들려주는 사건 현장과 진실규명 문국진,강창래 공저 | 알마 “지상아와 새튼이” 때문에 읽게 된 책. 올해 여든 여덟이신 문국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 최초의 법의학자다. 강창래 씨가 문교수를 만나 인터뷰하기까지의 과정, 둘의 대화, 그리고 그동안 문교수가 겪은 범죄사건 에피소드에 대해 소개한 책. “지상아와 새튼이”에 나온 내용들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그보다 흥미로운 새로운 얘기도 많다. ‘북 오톱시(autopsy, 부검)’라고 하여 책을 통해 베토벤이나 모짜르트, 고흐 등의 사인(死因)을 규명한다는 건 또 첨 듣는 얘기. 팔십이 넘어도 줄기차게 연구활동을 하는 문교수의 열정에 감탄하게 된다. 책 제목은, 시골에서 ‘부검’을 반대하는 .. 2012. 4. 10.
책은 도끼다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좋은 책이다. 광고를 만드는 박웅현은, 이미 "인문학으로 광고하라"는 책을 펴낸 적이 있는데, 이 책 "책은 도끼다"는 광고에 관한 건 아니고, 독서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쓴 것이다. 표지에는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라고 써 있는데, 경기도 창조학교에서 '책 들여다보기; I was moved by'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저자의 강독회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저자는 이철수 판화집, 김훈의 저서들, 알랭 드 보통의 소설들, 고은의 시집, 김화영, 니코스카잔차키스, 알베르 카뮈, 장 크르니에의 지중해 이야기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그리고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등에 대해 말한다(책 속에는 더 많은 책이 있다). 자신.. 2012. 3. 26.
보수를 팝니다 보수를 팝니다: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 김용민 저 | 퍼플카우 나꼼수 PD이자 출연자인 김용민의 ‘보수’론. 어린 시절부터 조선일보를 애독하며 소년보수에서 청년보수로 자라난 김용민은 보수 주식회사인 극동방송과 CTS 기독교 TV에서 일하면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보수’의 실체를 보고 환멸을 느끼며 그럼에도 대한민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수를 지지하는 것을 안타까워 한 나머지 이 책을 썼다. 책 제목인 “보수를 팝니다”는 대한민국 최고 히트상품인 ‘보수’의 ‘팝니다(세일즈) 전략’을 살펴보자는 것과 보수를 ‘파들어 가보자’는 의미다. 김용민의 “조국 현상을 말한다”를 감탄하며 읽은 나머지 이 책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논지를 너무 단순화 하다 보니 억지.. 2012. 3. 20.
슈퍼 괴짜 경제학 슈퍼 괴짜 경제학: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괴짜 천재의 실전경제학 스티븐 래빗,스티븐 더브너 공저/안진환 역 | 웅진지식하우스 | 원서 : Super Freakonomics 저자들의 전작인 “괴짜 경제학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에 이어 이번엔 ‘슈퍼’가 붙은 “슈퍼 괴짜 경제학”이다.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괴짜 천재의 실전경제학”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저자들은 “이 이야기들은 ‘경제학’으로 간주하는 대신 ‘경제학적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는 편이 더 낫다.”고 말한다. 그렇게 경제학적 접근 방식을 통해 본 세상은 우리에게 세상의 이면, 의외의 진실을 보여준다. 각 장의 제목 말고 '부제'를 보자. 이것들이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의 요약이다. - 비용과 가격에 관한 .. 2012. 3. 1.
양을 쫓는 모험 양을 쫓는 모험 무라카미 하루키 저/신태영 역 | 문학사상사 하루키 초기 3부작 중 마지막인 "양을 쫓는 모험"은 앞선 두 권보다 훨씬 길고(개정판은 두 권으로 나뉘어졌을 정도다), 줄거리가 확실하다. 그러니까, 줄거리만 잘 쫓아가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나'는 이제 서른을 넘었고, 번역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스무 살에 만난 열일곱의 '그녀'가 스물여섯이 되던 해에 죽었고, 그 소식을 들은 '나'는 그녀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있었다. 아내와 '나'는 특별한 트러블은 없지만 이혼하기로 한다. 이혼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귀모델인 여자를 만났고, 그리고 곧 기묘한 일이 펼쳐진다. 제이스바(Bar)에서 늘 만나던 '쥐'가 사라지고, 우익쪽 거물 인사의 비.. 2012.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