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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의 창의성과 소통의 기술 박웅현,강창래 공저 | 알마 박웅현과 강창래의 공저로 되어 있긴 하지만, 작가 강창래가 광고인 박웅현을 인터뷰하고 쓴 글이다. 나는 강창래의 글이 왠지 모르게 불편한데, 이 책은 ‘박웅현’의 크리에이티브에 관한 이야기라 그런지 흥미로웠다. 책을 읽고, 사람을 관찰하면서 얻은 감성을 광고에 적용하는 박웅현의 ‘인문학적인’ 창의력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생각이 에너지다” 등의 카피와 “세상의 모든 지식, 네이버” “현대생활백서” 시리즈 등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은 자신감 없고 수줍은 한 청년이 제일기획에서 가장 뛰어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당사자인 박웅현은 “운이 좋.. 2012. 6. 3.
미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야 미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야: 일중독 미국 변호사의 유럽 복지사회 체험기 토머스 게이건 저/한상연 역 | 부키 | 원서 : Were You Born on the Wrong Continent? “무한경쟁의 미국과 여유만만한 유럽, 어디가 우리의 모델이 될 수 있을까?” – 출판사에서 내세운 홍보 문구다. 그러게 말이다. 어디가 우리의 모델이 되면 좋을까? 이 책은 미국 시카고의 노동 전문 변호사 토머스 게이건이 미국과 유럽(그 중에서도 독일)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비교하며 어느 쪽이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1인당 GDP가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미국(2006년 기준 1인당 GDP 미국 44,155달러, 독일 35,270달러, 덴마크 40,702달러, 프랑스 36,546달러)에서 .. 2012. 5. 30.
주기자 주기자: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 저 | 푸른숲 역시 재미있다. 나꼼수 멤버가 쓴 책 중 가장 좋을 줄 알았다. 개인적으로는 주기자 > 조국 현상을 말한다 > 닥치고 정치 > 보수를 팝니다 > 달려라 정봉주 순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주기자”는 주기자가 기자생활을 하면서 취재한 사건의 뒷얘기와, 팩트를 정리한 것이고, 주진우 기자의 신념을 적은 것이기도 하다. 다 읽고 나니 ‘좌우’에 상관 없이 그냥 ‘정의’를 위해 덤벼드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 어떻게 인간이 이렇게 무모할 수 있나 싶기도 하다. 조폭이나 마약범 같은 강력범죄를 취재하기도 하면서 삼성이나 조용기 목사, BBK 실세같은 어려운 상대는 다 파헤치고 다니는데다가, 에리카 김, 신정아, 고(故)최진실과 그녀의 어머니, 노건평 씨가.. 2012. 5. 6.
달과 6펜스 달과 6펜스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038 서머싯 몸 저/송무 역 | 민음사 런던의 한 증권 중개인이 어느날 갑자기 부인과 두 자녀를 떠나 파리로 간다. 이후 가족들에게 연락 한 번 하지 않고 허름한 호텔을 전전하며 그림을 그리는데, 이 '스트릭랜드 가출사건'은 처음에 친지와 지인들에게 얘깃거리가 되었지만 이내 잊혀지고 만다. 모두들 그가 '여자'와 함께 도피했다고 생각했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라는 이유를 듣고 나서도 믿지 않았던 건, 그의 가출이 너무 갑작스러웠기 때문이고, 또 그의 나이가 마흔이라는 탓도 있다. 괴팍하고 비사교적, 비타협적인 독특한 성격의 스트릭랜드의 생활은 점점 어려워졌고, 우연한 기회에 타히티로 떠나게 된다. 그 곳에서 다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림을 그리며 살았지만, .. 2012. 5. 1.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2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2: 베트남ㆍ라오스ㆍ태국ㆍ키르기스스탄ㆍ카자흐스탄ㆍ우즈베키스탄ㆍ투르크메니스탄 박민우 글,사진 | 플럼북스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두 번째 이야기는 베트남에서 투르크메니스탄까지의 여정이다. 베트남, 라우스, 태국에서는 저자 혼자 여행하고, 키르기스스탄부터는 절친 카즈마가 합류하며, 피오나라는 중국인도 함께한다. 쌀국수와 계란 띄운 커피에 감동하고, 아침식사를 푸짐하게 주는 숙소라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박민우의 여정은 사건과 사고, 소심한 마음에 받은 상처로 가득하다. 예민한 이 남자의 여행기, 정말 재밌다. 마지막 3권을 읽고 나면 또 한참을 기다려야겠지. 2012. 4. 22.
뉴욕 스케치 뉴욕 스케치 장 자끄 상뻬 글그림/정장진 역 | 열린책들 “꼬마니콜라”와 “좀머씨 이야기”로 유명한 프랑스인 장 자끄 상뻬 작품. 프랑스인인 그가 본 뉴욕 이야기다. 반은 일러스트, 반은 짧은 원고로 엮인 이 책은 뉴욕 사람들의 바쁘고 과장된 삶을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즐겁고 놀라운 책. 책 속 구절: 뉴욕 사람들의 말 속에는 힘이 있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있는 것이 있어. 예를 들어, 자네가 “시골에 가서 자전거를 탔습니다”라고 하면 프랑스에서는 보통 ‘나도 해봤어요”라든가(특이한 체험을 자랑하려는 사람에게 약간의 실망을 주는 말이겠지), “건강에 좋은 일이죠’라는 말을 할걸세(다 아는 말을 하니 이런 경우에는 더 이상 대화가 이어지지 않겠지). 그런데 여기 뉴욕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 2012. 4. 22.
마담 보베리 마담 보베리 포지 시먼스 글,그림/신윤경 역 | 세미콜론 | 원서 : Gemma Bovery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를 모티브로 한 그림 소설로, 마담 보바리와 이름이 비슷하고, 행동, 생각, 운명까지 비슷해 보이는 ‘젬마 보베리’가 주인공이다(마담 보바리는 19세기 프랑스인이지만 젬마 보베리는 20세기 말 영국인이라는 게 다르다). 그녀를 스토커처럼 관찰한 이웃집 남자 ‘쥬베리’가 몰래 일기장을 가져다가 그녀의 삶을 재구성하는 이야기. 어이없이 죽게 되는 마담 보베리의 기구한 사연이 흥미진진하고, 그림이 있는 책이라 지루하지 않다. ‘세미콜론 그림소설’ 시리즈를 몇 권 더 읽고 싶어졌다. 2012.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