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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책

미애와 루이 가족, 4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by mariannne 2005. 2. 13.


미애와 루이 가족, 4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미애와 루이 가족 지음 ㅣ 자인)

서울에서 파리까지, 다시 파리에서 서울까지, 318일간 버스 여행을 하고 책도 낸 미애와 루이 가족이 이번에도 작정을 하고 45일간 아프리카 여행을 떠났다. 지난 번 여행에서 수 많은 낯선 사람들을 만났다면 이번 여행에선 낯선 동물들을 만난다. 케냐, 나이로비,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나쿠루 호수, 마운트 케냐 사파리 클럽을 지나고, 킬리만자로 산도 지나면서, 가젤을 먹어치우는 사자, 귀여운 하이에나, 성실한 코끼리, 사람에게 길들여지는 유일한 맹수 치타, 낙타, 와일드 비스트, 원숭이와 인사하면서 그들의 영역에 바퀴 자국을 내며 지나가는 것을 미안해 했다. 초등학생인 이구름과 다섯 살 릴라에게는 불편하고 힘든 여행이겠지만 얼마나 좋은 추억일까. 지난 번 책에서 너무 많은 감정을 내뱉어서 그랬는지 이번 여행의 기록은 짧고 간결하다. 미애의 짧막한 글에 이구름, 릴라의 일기가 섞여 있고, 대부분은 루이의 멋진 사진들이다.

책 속 구절 :
먼지 때문에 견딜 수가 없다.
침대, 이불, 베개, 모기장, 테이블, 캔 음식, 의자, 카메라 가방, 노트북, 얼굴에, 온 몸에, 입 안으로, 코 안으로….
아무리 청소를 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우리의 고물 버스는 틈이 많아서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끊임없이 먼지가 들어온다.
아이들을 위해서 치워보지만 결국엔 소용없는 일이란 걸 깨닫고
포기하고 만다.
캠프 사이트를 발견한 순간, 이제는 먼지에서 벗어나려나, 기대해 본다.
먼지 때문에 이런 사소한 것에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니! (p.239)


★ 미애와 루이의 다른 책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1 (최미애 저/장 루이 볼프 사진 ㅣ 자인)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2 (최미애 저/장 루이 볼프 사진 ㅣ 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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