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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책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2

by mariannne 2003. 1. 12.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2 (최미애 지음/장 루이 볼프 사진 ㅣ 자이)

루이와 미애가족이 318일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서울을 출발해 중국, 키르기스, 카자흐, 러시아,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에 도착하고, 다시 프랑스를 출발해 이란, 파키스탄, 인도, 네팔, 티베트를 지나 서울로 돌아왔다. 나는 며칠동안 루이와 미애가 지나온 글들을 활자를 통해 되짚었고, 여행에 동참한 것 같은 즐거움을 만끽했다. 1권에서는 루이가 미애를 만나 어렵사리 함께 살기 시작한 이야기들을 접하고 조금은 놀랐다. 언제나 멋지고 화려해보이기만 한 그녀였으니… 2권은 더욱 난감한 이야기들이 많다. 물이 떨어지고, 돈이 떨어지고, 국경을 넘을 때마다 시비가 붙고, 고산지대에서 죽음을 생각하고, 동반자가 말썽을 일으키면서 급기야는 부부싸움을 해 미애는 이혼을 결심한다. 누가 나더러 318일간 버스여행을 하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것 같다. 차멀미, 배고픔, 물이 없어 지저분한 나날들, 그리고 내 도움을 기다리는 두 아이들, 생각이 다른 남편… 이런 상황이라면 단지 ‘버스 여행이라니… 멋지군…’이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애의 여행기는 매력적이다. 내가 감히 생각해 낼 수 없는 일, 할 수 없는 행동을 해냈기 때문에 매력적이고, 그녀의 솔직하고 담백한 여행기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특별한 글솜씨도 없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일 것 같다. 밑의 리뷰처럼, 1권과 마찬가지로 2권도 참 좋다. 개인적으로는, 유럽 여행기에 관심이 많아, ‘러시아, 터키, 네팔, 티베트…’ 이런 지명들이 나오면 잘 읽지 않았지만, 미애의 여행기를 통해 관심을 갖게 됐다. 또, 쓸데없이 지질이 좋아 비싸기만 한 무거운 책을 싫어하지만, 이 책은 멋진 사진들때문에 책값이 비싸도, 책이 무거워 들고 다니며 읽기에 불편해도 좋았다. 그녀는 이제 버스 대신 남들처럼 번듯한(?) 집에 살고 있다. 앞으로의 그녀의 삶이 꼭 버스 속에서 펼쳐지지 않더라도, 이제 계속해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기만 하다.


★ 미애와 루이의 다른 책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1 (최미애 저/장 루이 볼프 사진 ㅣ 자인)
미애와 루이 가족, 4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 (미애와 루이 가족 저 ㅣ 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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