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 여행에 똥침을 쏘다 : 허접스런 정보 향해 두 손가락 한데 모아 찌른다 Never Ending Travel 03 (딴지관광청 지음 ㅣ 중앙m&b)
요 몇 주 동안 약간의 ‘머리 쓸 일’이 있어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다가 어제 그 머리 쓸 일 1차 완료하고 집어 든 책이 바로 이것. 읽다 보니 참으로 내용 없고 구성 없어 이걸 다 읽어야 하나… 생각하면서도, 내용은 없어도 읽다 보면 재미는 있겠지, 하며 끝까지 읽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재미도 없다. ‘허접스런 정보 향해 두 손가락 한데 모아 찌른다’는 카피가 참으로 민망하다. 출간을 위해 편집을 하면서 읽어보기는 한 것인지, 아니면 웹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긁어서 출력한 것인지, “지난번 제주 선전포고 기사가 나간 후”(무슨 지난번?)라든지 “담번엔 유럽 함 디비 까주마”(담번 언제?)라는 있지도 않은 얘기들이 기사 앞뒤에 자리 잡혀 있는데다가 ‘거러췌’ ‘절라’ ‘입빠이’ 같은 딴지일보용 단어들은 지면으로 보니 왜 이리 어색한지… 그나마 “세계 7대 불가사기”(‘불가사의’가 아니다)와 “제주도 덤핑 패키지 훌렁 디비기”가 읽을 만 했고, 안 읽는 것 보다야 한 시간 정도 투자해서 읽는 게 낫긴 하겠지만, 바쁘신 분들은 안 읽어도 상관 없고, 딴지일보 사이트 찾아가서 읽는 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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