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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

by mariannne 2001. 8. 31.

백년 동안의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 | 문학사상사)

어떤 이유로든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것을 얻게 된 행운아라는 사실! 몇 년 전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남미 작가들과 마술적 리얼리즘이 문단의 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었고, 그 때 마르께스를 알게 됐다. 남미에서는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며, 따라서 우리로서는 '정말 이상한 일'이 그들에게는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상반된 언어의 결합이 가능할 수 있는 것.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도 우리는 정말 '소설'같은 일을 읽게 되지만, 어쩌면 '너무도 리얼리틱'한 일들이라 말할 수도 있다. 마치, 마콘도 마을 사람들에게는 얼음이 '뜨겁고도 차가운, 따라서 아주 놀라운' 물건인 것 처럼.
이 책을 읽을 때는 부엔디아 집안의 가계도를 그린 후 정신을 집중하는 게 좋겠다. 심심풀이로 읽다간 어느 순간 누가 누군지 몰라 관계가 뒤엉키게 될 것.
민음사에서도 최근 새로 번역본이 나왔으나 안정효씨가 번역한 문학사상사의 이 책 역시 훌륭한 번역서다. 이 책이 너무 버겁다면 우선 마르께스의 다른 단편들 - <사람이 살았던 시대> <꿈을 빌려드립니다>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았다> 등을 읽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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