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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7

안녕 다정한 사람 안녕 다정한 사람 은희경,이명세,이병률,백영옥,김훈 등저 | 달 이 책은 작가, 영화감독, 가수 등 유명인 10명에게 “어디로 여행 가고 싶습니까?”라고 물어 그곳에 며칠씩 다녀오게 한 뒤 짧은 여행기를 쓰게하고, 그 글을 모아 낸 것이다. 작가 이병률이 모든 여행에 동참해 사진을 찍었고, 이병률 혼자서도 여행을 떠났다. 자신이 정한 여행지에 처음 가 본 사람도 있고, 이미 다녀온 곳에 다시 한 번 방문한 사람도 있다. 다양한 사람이 저마다의 스타일로 글을 썼다. 짧은 여행이고, 글을 써야 한다는 부채를 갖고 떠난 여행 후라 그런지, 썩 마음에 드는 글이 없다. 소설가 은희경은 호주의 와이너리를 방문했고, 영화감독 이명세는 "미스터 케이"라는 영화를 찍기 전에 답사차 태국을 여행했다. (이게 무슨 영화인.. 2023. 1. 4.
A MAN WITH A SUIT A MAN WITH A SUIT (월간 GQ 코리아 2011년 3월호 부록) GQ 코리아 창간 10주년 기념호 부록으로 이제하, 김원우, 성석제, 은희경, 정영문, 김영하, 박민규, 백가흠, 백영옥, 김사과 등 작가 열 명이 '수트(SUIT)'를 주제로 쓴 단편을 모아 낸 소설집이다. GQ에서 제시한 주제는, 남성 매거진의 특성을 잘 반영한 그럴듯한 선택이었고, 이충걸 편집장은 '남자가 성장 단계에 따라 옷을 입는 것은 분명 그들 일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은유'한다고 하면서, 이들 소설가들이 '개별적인 남자 옷의 추억 속에서 뜯겨져 나간 올들을 새로 창작했'다는, 소설가보다 더 근사한 멘트를 남겼다.수트는 어른의 옷이고, 밥벌이로 힘든 남자의 생활의 무게가 실린 옷이며, 온갖 풍파를 겪은 삶의 진중함을 담.. 2011. 3. 22.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은희경 저 | 창작과비평사) "새의 선물"과 "타인에게 말걸기" 이후 은희경의 소설이라면 일단은 사서 읽고 보는 독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 두 권과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작품은 독자로서의 의무감으로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이 책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는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사 놓은지 열 달이 다 되어서야 겨우 읽었다. 빨리 읽고 싶어 어쩔 줄 모르던 옛날과는 달라졌다는 얘기다. "새의 선물"을 읽은 게 10년도 더 됐으니 내가 강산만큼 변해서일까, 작가가 점점 힘이 빠져서일까? 대부분의 화자(話者)가 '남성'이어서 아름다운 중년의 여성 작가와 오버랩이 되어 불편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전의 기대에 비해 그렇다는 얘기지, 은희.. 2008. 2. 25.
달로 간 코미디언 : 2007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달로 간 코미디언 : 2007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연수 등저 | 중앙북스)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 선생을 기리기 위한 황순원문학상은 전년도 7월부터 해당해 6월까지 문예지에 발표된 단편 및 중편을 심사 대상으로 하며, 중앙일보 창간기념일인 9월 22일을 전후하여 수상작을 발표한다. 소설가 이상(李箱)을 기리는 이상문학상은 어떤가. 매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발표작 중에서 후보작을 선정하여 이듬해 1월 대상을 발표하는 게 좀 다르다. 시기는 분명히 다른데, 수상작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후보작들이 겹칠 수도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두 문학상 모두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만, 때가 되면 나와줘서 반갑고 수상작이 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른 작가의 작품을 읽을 수 있으며, 한창 활동.. 2007. 10. 3.
언니의 폐경 : 2005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언니의 폐경 : 2005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김훈 외 지음 ㅣ 문예중앙) “2005년 대한민국 최고의 소설!”이라는, 느낌표까지 붙은 카피가 좀 경박스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수상작과 최종 후보작 리스트에 있는 작가들의 이름을 보니 뭐 그리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이상 문학상과 뭐가 다른 지 모르겠지만, 어찌됐건, 컴필레이션 음반 같은 즐거움을 주는 단품집이 자꾸 나와주니 고맙기만 하다. 김훈, 성석제, 윤대녕, 은희경, 하성란, 박민규, 김연수, 구효서 같은 작가의 작품을 한꺼번에 읽을 수 있다니 말이다. 작년 이상문학상 대상작인 “화장”을 읽고 난 후, ‘역시 연륜… 작가는 경험이 많아야 한다, 상상력도 중요하겠지만, 남 얘기를 하자면 글을 쓰는 손이 불편할 것’이라며 주절주절 글을 남겼는데.. 2005. 12. 31.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은희경 저 | 창비) 그녀의 첫 장편과 단편집인 “새의 선물”, “타인에게 말걸기”에 비해 후속작들이 세월만큼 더 좋아지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그녀의 작품이 진짜 그렇게 별로인걸까... 평은 좋지 않아도, 나는 이 책이 좋다. 그녀만큼의 이야기거리와 상상력과 수다와 글재주가 내게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초판이 나왔을 때 바로 읽었는데, 며칠 전 갑자기 어떤 이야기의 줄거리가 생각났고, 그게 은희경의 작품 중 하나였다는 것을 생각해냈다. 소설 “멍”의 이야기다. 그저 사람들과 어울려 술 마시는 거나 좋아하고, 마셨다 하면 언제나 몹시 취해 술주정이나 하고, 눈치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정이나 주고, 그걸 제대로 표현도 못하면서 그 주위를 얼쩡.. 2003. 11. 22.
상속 상속 (은희경 저 | 문학과지성사) "새의 선물" 이후 그녀의 장편들은 좀 실망스럽지만 반대로 단편은 언제나 만족스럽다. 몇 년 전 그녀의 소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 적에 사람들은 요즘 소설이 너무 가벼워졌느니 어쩌니 하며 여성 소설가들을 싸잡아 혹독한 비난을 날렸으나, 그러면 어떠랴... 은희경의 소설은 항상 즐거웠다. 소설을 읽어 즐겁다는 것, 언제나 옆에 두고 친구처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조금은 냉소적인 느낌의 주인공들이 자주 등장하던 그녀의 소설이 조금 달라졌다. 30대 직장 여성이나 뭔가 부족한 부부의 생활이 중심이던 소재가 이번에는 가족, 유년으로 많이 옮겨졌다. 아버지의 죽음과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의혹 때문에 내용 속으로 쏙 빠져들게 한 "상속"은 싱겁게 끝나버리긴 .. 2002.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