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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A MAN WITH A SUIT

by mariannne 2011. 3. 22.


A MAN WITH A SUIT
(월간 GQ 코리아 2011년 3월호 부록)

GQ 코리아 창간 10주년 기념호 부록으로
 이제하, 김원우, 성석제, 은희경, 정영문, 김영하, 박민규, 백가흠, 백영옥, 김사과 등 작가 열 명이 '수트(SUIT)'를 주제로 쓴 단편을 모아 낸 소설집이다. 

GQ에서 제시한 주제는, 남성 매거진의 특성을 잘 반영한 그럴듯한 선택이었고, 이충걸 편집장은 '남자가 성장 단계에 따라 옷을 입는 것은 분명 그들 일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은유'한다고 하면서, 이들 소설가들이 '개별적인 남자 옷의 추억 속에서 뜯겨져 나간 올들을 새로 창작했'다는, 소설가보다 더 근사한 멘트를 남겼다.

수트는 어른의 옷이고, 밥벌이로 힘든 남자의 생활의 무게가 실린 옷이며, 온갖 풍파를 겪은 삶의 진중함을 담은 옷이다. 그리하여 박민규는 아름다운 사막의 추억으로서 간직할 수트를, 김사과는 아파트 단지의 재활용함에서 발견한 고급 수트를, 백가흠은 키가 작은 어른 백남태 씨의 헐렁하고 버거운 수트를, 김영하와 성석제는 아버지가 남긴 수트를 글로 남겼다. 

유명 작가들의 글을 모아 잡지의 부록으로 낼 수 있는 GQ에 좀 놀랐고, 즐거웠다. 김사과, 김영하의 소설이 좋았고, 은희경의 글은 읽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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