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생각들
롤프 도벨리 저/비르기트 랑 그림/두행숙 역 | 걷는나무 | 원서 : Die Kunst Des Klaren Denkens
제목만 보고는 읽고 싶지 않았는데, 책장을 몇 장 넘겨보고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했다. 의외의 발견이었다. 어떤 카테고리에 놓아야 할 지 애매한 책인데, 심리학쪽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생각이 옳고, 자신의 판단이 현명하다고 믿지만(그렇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이 책에 대비해 보자면, 그런 생각들은 대부분 다 틀린 것이다. 인간은 어차피 오류 투성이의 사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그런 판단력이 더 나아질지는 모르겠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인간 본연의 사고 때문이다. 다만, 자신이 옳다고 믿는 자만에 빠지지 않게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이 책에는 52가지의 심리 법칙이 나오는데, 한 가지 법칙에 책 한 권 분량의 연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것들이다. 실체와 상관 없이 하나의 좋은 현상에 현혹되면 그로부터 전체 현상이 다 좋다고 결론짓는 '후광 효과(Hale effect)'나 이미 지불한 비용이 아까워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는 '매몰 비용의 오류(sunk cost fallacy)',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집단 속에 있을 때는 역량을 모두 발휘하지 않는 '사회적 태만(Social loafing)', 죄책감을 자극하는 '상호 관계 유지의 오류' 등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한 "헤일로 이펙트", "보이지 않는 고릴라" "설득의 심리학"등의 책들이 생각난다.
책 속 구절: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안전한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제로 리스크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라. 저축예금도, 건강도, 결혼생활도, 우정도, 부동산도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 세상에서 단 한가지만 우리의 뜻대로 확고하다 말할 수 있다. 바로 우리 자신의 행복감이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수십억 원짜리 로또에 당첨되는 행운이나 하반신 마비의 불운 모두 장기적으로 삶의 만족감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다시 말해 불행한 사람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여전히 불행하고, 행복한 사람은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여전히 행복하다.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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