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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

땡큐! 스타벅스

by mariannne 2012. 7. 29.

 

땡큐! 스타벅스: 그곳에서 내 인생은 다시 시작되었다
마이클 게이츠 길 저/이수정 역 | 세종서적 | 원제 : How Starbucks Saved My Life

 

파산, 이혼 후 우연히 스타벅스에서 일하게 되면서 삶의 의미를 되찾은 남자의 이야기다. 풍족한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라나 예일대학을 졸업하고 세계 굴지의 광고회사 JWT에서 이사직까지 맡았다는 마이클 게이츠 길. ‘커다란 집, 멋진 직업, 고급스런 양복’에, 한평생 일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왜 63세에 빈털터리가 되었을까. 뭐,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어쨌거나 그를 구한 것이 바로 ‘스타벅스’였다. 스타벅스에서 일한다는 건 편안함과 안정감, 내면의 자신감, 격려, 순수한 애정, 파트너들과 손님들 사이에 오가는 신뢰(p.259)가 넘치는 것이었다. 그건 좋은데, 덕분에 스타벅스 이전의 삶은 ‘공허한 상징물만 쫓아다니던 허영심으로부터, 유익하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고 두려움만 가득했던 피상적인 삶’이 되어버렸다.

언제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고, 그게 삶의 의욕을 갖게 해 준다는 메시지는 감동할 만하다. 노동의 눈물겨운 신성함이랄까… 하지만 64세에도 일당을 받으며 일해야 하는 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 나라가 구제하지 못해 스타벅스가 구제하는 아름다운 이야기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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