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비소설

독일 문화 읽기

by mariannne 2012. 7. 12.


독일 문화 읽기
황성근 저 | 북코리아(Bookorea)

흥미로운 책이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독문학과 언론학을 공부한 저자가 생각하는 독일은 '한 마디로 허상 투성이'다. 어떤 문화든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게 당연한데, 저자의 눈에는 “시간이란 쳇바퀴 속에서 빈틈없고 치밀하게 굴러가는 것이 독일이란 사회”이고, 독일은 인간적인 매력도 없으며, “게르만족의 거만함이 숨어 있고”, “정서는 메말라 있”(p.13)는 나라다. 대학때 교수를 통해 들은 건 “독일은 참 깨끗하다”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그 곳에 가서 보니 길거리에 담배꽁초가 가득한 더러운 나라였고, 그들의 개인주의 성향은 '인간관계가 삭막할 정도까지 심각한 상황'으로 결국 쓸쓸한 노후를 가져올 뿐인것이다. 노골적인 성문화는 눈에 거슬리고, 화장을 안하고 꾸미지 않는 여자들을 보면 여성스럽지도 않고, 게으를 뿐이라는 생각만 든다. 독일 문화의 다양한 면을 하나하나 따지고 들었는데, 대한민국 아저씨인 저자 눈에는 온통 맘에 들지 않는 것 뿐이다. 하지만 몇 가지 본받을만한 구석도 있긴 하다. 환경의식, 절약정신, 단촐하고 간소한 결혼문화 등이 그것이다.


다양한 시각이라는 측면에서, 읽어 볼 만하다. 다만, 맞춤법 오타, "통계에 따르면 독일인 가운데 약 6000명 정도가 기독교인"이라는 등의 숫자 오기 등이 눈에 자꾸 띄어 거슬렸다. 편집자의 무성의일까?

 

책 속 구절:

독일 사람은 상당히 TV를 즐겨 본다. 이러한 것은 독일의 기후 탓도 있지만 그들의 개인중심주의 문화의 산물이 아닌가 싶다.
독일인에게는 우리 나라 사람의 경우처럼 패거리 문화가 거의 없다. 독일인은 지연이나 학연을 따지지도 않고 동창회니 동문회니 하는 것도 없다. 이들의 모임이라고 해 봐야 스포츠 클럽이나 친구의 모임 정도에 그친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모든 일이 개인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의 경우를 보더라도 독일에서는 학생이 우리 나라의 경우처럼 무리를 지어 식사를 하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생은 혼자 앉아 식사를 한다.
그렇다고 우리 나라에서처럼 혼자 식사하는 학생이 청승맞아 보인다거나 친구 없는 외로운 학생으로 인식하는 일이 없다. 오히려 이들은 혼자서 식사를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무리를 지어 식사하는 것을 어색해할 정도다. (p.134~135)


 

 

'[리뷰]비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0) 2012.08.21
땡큐! 스타벅스  (0) 2012.07.29
빨간 공책  (0) 2012.07.08
왜 쓰는가?  (0) 2012.07.08
욕망해도 괜찮아  (0) 2012.07.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