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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인물·자기계발

보이지 않는 고릴라

by mariannne 2011. 7. 20.

보이지 않는 고릴라 (원서 : The Invisible Gorilla : And Other Ways Our Intuitions Deceive Us)
크리스토퍼 차브리스,대니얼 사이먼스 공저 | 김영사 

이 책은 ‘경솔한 판단’이나 ‘지나친 과신’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의 주의력과 인지능력에 대한 고정관념과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다’는 이 책의 여러 가지 연구 결과들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것들에 대한 ‘착각’을 지적하는 것이다. 소제목은 다음과 같은데,

1. 주의력 착각
2. 기억력 착각
3. 자신감 착각
4. 지식 착각
5. 원인 착각
6. 잠재력 착각

전체적으로는 다 일맥상통하는 것이라 주의력, 기억력, 지식에 대한 ‘자신감’의 착각인 것이고, 인과관계(원인, 잠재력)에 대한 착각을 지적하는 것이다.   

우리는 ‘시야에 들어오는 모습이 익숙해지면 바로 앞에 있는 것도 잘 볼 수 없게’(p.43)되고, ‘일어난 일에 대한 정확한 기억과 나중에 덧붙여진 기억을 잘 구분하지 못’(p.100)하며, ‘남성의 71%가 자신이 평균보다 똑똑하다고 판단’(p.141)하고 있는 등의 ‘착각’ 속에 살고 있다. 저자들은, 시중의 자기계발서에서 그렇게 떠들어대는 ‘자신감’에 대해서 ‘근거 없는 자신감만 키우면 자기 자신에게는 이득일지 몰라도 모두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는 법(p.161)이라고 하는데, 그 ‘자신만만함’이 실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지식’에 기인한 것인지, ‘성격’에 기인했는지는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증인석에 앉은 목격자가 지나친 자신감을 갖고 있을 경우 배심원의 마음은 흔들리기 마련이며, 거기에 편견이 덧붙여지면 애매한 용의자가 범인이 되기도 한다. – 그래서 CSI 호반장은 ‘나는 증거만 믿는다’고 했던가.

이런 착각들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우상idols’과도 비슷하다.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이 ‘착각’으로 표현된 것. 기존의 베스트셀러들-이를 테면,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 : 첫 2초의 힘’에서 직관을 중시하라고 했던-의 조언을 깔아뭉개버리는 연구결과들을 보면 이거나 그거나 다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뭐든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느냐의 문제인가?

책 속 구절:
우리는 누구나 자신 앞에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과거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정확히 기억할 수 있으며, 지식의 한계를 잘 이해하고,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런 직관적인 믿음은 틀릴 때가 많고, 우리의 인지능력이 명백한 한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기도 한다. (p.6)

우리는 일을 잘하면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실수는 ‘우연’, ‘부주의’ 혹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런 판단에 반하는 증거는 무시하려고 애쓴다. 미숙함과 지나친 자신감이 서로 관련이 있다면, 미숙한 사람들을 숙련되도록 가르치면 자신의 능력 수준을 더 잘 이해하게 될까? 크루거와 더닝은 다음 실험에서 바로 그 답을 찾았다. 논리적 추리 과제에서 성적이 매우 좋지 않았던 사람들이 과제 수행을 훨씬 더 잘할 수 있도록(완벽하지는 않아도) 가르치자 그들의 지나친 자신감은 줄어들었다. 자신들의 실력을 제대로 판단하게 만드는 방법(최소한 한 가지)은 실력을 기르는 것이다.
미숙함이 지나친 자신감을 유발한다는 발견은 사실 안도감을 준다. 우리가 어떤 일을 배우고연습하면, 그 일을 더 잘하게 되고 우리 실력도 더 제대로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라.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면 기술 수준은 낮지만 흔히 자기 실력보다 과한 자신감을 보인다. 기술이 향상될 때 자신감은 서서히 증가하므로 결국 높은 실력 수준이 되었을 때는 자기 실력 수준에 걸맞은 정도, 아니면 최소한 적당한 정도에 가까운 자신감을 갖게 된다. 능력에 비해 위험할 정도로 지나친 자신감은 어떤 일에 능숙할 때가 아니라 미숙할 때 나온다.
자신감 착각의 이런 특징을 알게 되면, 당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감이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좀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만일 지금 막 새로운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따져보는 행동은 그만두라. (p.139~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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