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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

책은 도끼다

by mariannne 2012. 3. 26.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좋은 책이다. 

광고를 만드는 박웅현은, 이미 "인문학으로 광고하라"는 책을 펴낸 적이 있는데, 이 책 "책은 도끼다"는 광고에 관한 건 아니고, 독서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쓴 것이다. 표지에는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라고 써 있는데, 경기도 창조학교에서 '책 들여다보기; I was moved by'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저자의 강독회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저자는 이철수 판화집, 김훈의 저서들, 알랭 드 보통의 소설들, 고은의 시집, 김화영, 니코스카잔차키스, 알베르 카뮈, 장 크르니에의 지중해 이야기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그리고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등에 대해 말한다(책 속에는 더 많은 책이 있다). 자신이 책을 읽으며 발견하게 되는 신비로움, 놀라움, 감동, 희열, 자신에 대한 성찰 등을 전했는데, 한 권을 읽어도 천천히, 마음으로 읽고, 깊이 생각하는 그의 독서 자세는 본받을 만하다.  이미 읽은 책이건만 박웅현이 소개하니 아주 많이 달랐고, 읽은 책도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은 읽고 싶어졌다. 그리하여 읽을 책 목록에 최인훈의 "광장", 고은의 시집 "순간의 꽃", 김현의 "행복의 충격"(절판), 알랭드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 서머셋 모옴의 "달과 6펜스"를 올렸다.

이 책의 제목은 1904년 1월, 카프카가 썼다는 글에서 가져온 것이다. -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트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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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의 "행복의 충격"(2001년, 책세상)이 절판되어 구하기가 힘들었는데, 2012년 7월 문학동네에서 재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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