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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

독신남 이야기

by mariannne 2008. 7. 19.

독신남 이야기
  (조한웅 지음, 이강훈 그림 | 마음산책)

얼마 전 읽은 "낭만적 밥벌이 -  어느 소심한 카피라이터의 홍대 카페 창업기"의 저자 조한웅의 라이프 스토리. 더 늦게 출간되긴 했지만, 내용으로보면, "낭만적 밥벌이"보다 먼저 일어난 에피소드 모음집이다. 표지와는 아주 다르게 생긴 '수줍은 삼십대 중반 총각'의 일상 생활을 담은 책인데, 전작을 읽은 독자라면 이 남자의 별 것 없는 일상생활이 아주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고, 어느 순간 궁금해지기까지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독자에게는 아주 반가운 신작.

독립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에 던져놓은 점퍼에 '하얀 먼지'가 묻어나자 파출부를 부르기로 결심한 저자 키키봉. 나이드신 분이 와서 일해주면 미안할 거 같아서, '가능하면 젊은 분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놓고 '지레 얼굴이 홧홧하게 달아'오르는가 하면, 툭하면 '남들보다 작은 심장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살아가면서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혜미'라는 이름을 가진 육중한 몸매의 남자 후배와 함께 술을 마시며 나누는 대화, 간간히 일어나는 사소한 일화에 웃음이 나는 건, '분명 내 친구중 이런 애 꼭 한 명 있다'의 주인공 같은 친근감이 들기 때문일거다. 이 책과 함께 "낭만적 밥벌이"를 같이 읽는다면, "이렇게 괜찮은 카피님이 왜 애인이 없냐"(p.60)는 거래처 여직원의 입에 발린 말에 동조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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